‘빠른별’ 정민성 은퇴…프로스트, 남은 사람은 ‘매라신’ 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0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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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별 정민성 은퇴
빠른별 정민성 은퇴
'빠른별' 정민성 은퇴…프로스트, 남은 사람은 '매라신' 뿐

빠른별 정민성

'빠른별(Rapidstar)' 정민성이 은퇴를 선언했다. 소속팀 CJ 엔투스는 1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정민성의 은퇴 사실을 알리고, 정민성의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우주 최고의 미드라이너(Best AP in the Universe)'라고 자칭하던 자신감 넘치는 정민성이 아니었다. 선글라스를 멋지게 밀어올리며 스스로를 '민성 래피드스타 정'이라고 소개하던 재기발랄한 정민성은 프로게이머 생활에 지쳐 보였다.

정민성은 "오늘로서 팬 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됐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고 후회되는 일도 많다"라면서 "저를 응원해 주셨던 팬들에게 많이 죄송하다. 프로로서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나 부담감에 요즘은 승리에 대한 기쁨이나 패배에 대한 슬픔이 많이 무뎌졌다. 더 늦게 전에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해서 은퇴를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정민성의 전 소속팀 CJ 프로스트는 2012 롤더챔피언스(롤챔스) 서머 시즌 우승,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준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한국 최고의 명문팀이다. 하지만 프로스트는 2013 롤챔스 윈터시즌 8강에서 삼성 갤럭시 오존에 0:3 셧아웃 패를 당했고, 하부리그인 나이스게임TV 롤 배틀(이하 NLB)에서도 나진 소드에 0:2로 완패하며 스프링 시즌을 기약하는 처지가 됐다.

프로스트의 8강 탈락과 정민성의 은퇴는 한국 리그오브레전드(롤) 프로게임계의 한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고 있다. 정민성은 롤 한국 서버가 열리기 전 북미 서버에서부터 고수로 날리던 1세대 롤 프로게이머다. 하지만 이를 통한 '선점 효과'만으로는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롤계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렸던 정민성이지만, 2014년의 정민성은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프로스트의 미드라인에서조차 '막눈' 윤하운과 '갱크드 바이 맘' 이창석에게 밀려나 자기 자리를 잡지 못했다.

정민성이 은퇴하면서 한국 1세대 롤의 '산 증인'이라고 볼 수 있는 MIG 프로스트의 멤버는 서폿 계의 유일신으로 불리는 '매드라이프' 홍민기만 남게 됐다. MIG 시절 '로코도코' 최윤섭이 떠났고, 아주부를 거쳐 CJ로 팀이 인수된 직후 '웅' 장건웅도 팀과 결별했다. 팀의 안방마님 역할을 맡았던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도 온게임넷 해설위원으로서의 새 삶을 시작한 상태다.

현재 CJ 프로스트의 멤버는 '샤이' 박상면, '헬리오스' 신동진, 이창석-윤하운, '스페이스' 선호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 대회 성적이 좋지 않은 만큼, 정민성의 은퇴 외에도 추가적인 멤버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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