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당일 검진·결과 확인… 기다림없이 정밀하게 건강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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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원

한 건강검진 수검자가 수면상태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는 숙련된 전문의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양병원 제공
한 건강검진 수검자가 수면상태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는 숙련된 전문의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양병원 제공
건강에 관한 관심과 함께 대중매체를 통한 건강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건강에 대해 스스로 챙기고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건강을 챙기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검진에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협심증 등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5대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대한민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1위는 암, 2위는 뇌혈관질환, 3위는 심장질환이다. 그중 소화기계 암은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위내시경은 이미 보편화 됐지만 대장내시경은 아직도 많은 이가 거부감을 갖고 있다. 문제는 대장암. 국내 발병률이 3위를 차지할 만큼 높다. 대장항문 전문 양병원의 건강검진센터 전문의들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항목 중 분변잠혈(혈변) 검사를 통해 혈변이 의심된다면 2차 대장내시경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검진 선택검사, 빠르고 정밀하게 받아야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다면 보통 100만 원, 비싼 곳은 300만 원 이상이 든다. 또 예약을 위한 대기시간도 길다. 고가의 검진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저렴한 검진은 별로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대학병원 건강검진센터의 암검진에는 자기공명영상(MRI)을 포함한 고가의 특수검사항목이 포함돼 있다. 이런 검사를 통해 약 95%의 암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중소병원의 전문 건강검진센터에서도 약 90%의 암을 발견할 수 있다.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진단하는 능력은 큰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최근 양병원처럼 중소병원이 운영하는 건강검진센터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비롯해 5대 암검진,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종합건강검진 등 분야별로 다양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갖췄다. 대기자가 적어 대학병원에 비해 빠르다. 당일 검진 및 검사결과의 확인이 가능하다. 특히 내시경검사 중 용종을 발견하면 용종 제거가 가능한 내시경센터를 운영한다.

막연한 오해 없어야

양병원은 2009년 1월 1일∼2010년 12월 31일 분변잠혈반응검사에서 양성(혈변) 판정을 받은 50세 이상 성인 2666명을 조사했다. 이 중에서 2차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은 1053명(39.5%)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응답자 965명 중 357명(37%)은 대장내시경이 힘들고 두려워서라고 대답했다.

위·대장내시경은 검사 시 장기에 구멍이 생기는 천공이 발생할 수 있어 검사받기 두렵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숙련된 전문의에게 위·대장내시경을 받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최근엔 수면내시경 검사를 많이 한다. 위내시경 검사 시 발생하는 환자의 구역질, 트림으로 내시경을 식도로 넘기지 못하는 증상 없이 검사를 진행한다.

대장내시경 검사의 경우 내시경 삽입 시의 이물감이 줄어 검사가 편안하다. 단, 과거 복부 수술 경험으로 장의 유착이 심해 내시경 삽입이 안 되거나, 환자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때에는 검사가 중지된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99% 이상에서 검사가 잘된다. 위내시경은 목 넘김(식도연하)만 잘한다면 수검자의 성별, 연령, 체형에 따른 차이가 없다. 일반 대장내시경의 경우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거나 복부에 너무 많은 힘을 줘 내시경을 삽입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 수면 대장내시경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연령대에 적합한 검진방법 확인해야

연령에 따라 신체적인 특징과 건강 문제가 다르다. 20, 30대에는 주로 혈당이나 혈압을 체크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를 대비한 항목을 주로 검사하면 된다. 여성의 경우 20대 중반 이후 자궁경부암검사 등 부인과 쪽 검사를 받으면 좋다. 갑상샘 검사는 필수.

40대는 암이나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의 발생빈도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이다. 해당 질환에 대한 주기적인 관찰이 요구된다. 40대 이후는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50대는 뇌혈관 질환, 악성종양(암)의 유병률이 높아진다. 대장암이나 전립샘암, 뼈엉성증(골다공증) 검진이 필요하다. 60대가 되면 50대에 받던 검진항목 외에 뇌중풍, 심근경색, 호흡기질환과 관련된 검진을 추가하면 된다.

양형규 양병원 의료원장은 “국민 건강 증진에 앞장서는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갖춘 건강검진센터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집이나 사무실에서 가깝고 편안하며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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