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수능 D-22 미션, 최상의 컨디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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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막바지 건강요령

11월 7일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여 일 남았다. 1년간 열심히 준비했지만 수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도 피를 말리는 심정이기는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시기는 지금부터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볼 수 있다. 당장 내일 수능시험을 치른다고 생각하고 오늘부터 컨디션 조절에 들어가야 한다. 여기에서의 성패가 수능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챙겨보자.

① 심리 안정부터 시작하라

이 무렵이 되면 상당히 많은 수험생이 소화불량, 변비와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불안과 우울한 기분도 떨칠 수 없다. 이 심리를 안정시키지 못하면 결과는 나쁠 수도 있다. 특히 학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학부모가 먼저 차분해져야 한다. 자녀가 산만해진 것 같다고 느껴서 에너지드링크나 커피 콜라 등의 카페인 음료를 권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집중력이 강해지는 약이나 영양제도 좋지 않다. 피로를 호소하면 과일 한두 조각이나 차가운 물을 주는 게 좋다.

대화가 필요하다. 자녀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들어주는 부모가 돼야 한다. 하지만 충고는 가급적 삼가야 한다. 아직도 못 푼 문제가 많다고 하면 “네가 어려운 만큼 다른 수험생도 어렵다”는 식으로 말해주자.

공부시간이 너무 적었다고 걱정하면 “다른 수험생도 마찬가지로 생각을 할 거야”라고 격려해 주는 게 좋다. 시험이 연상되는 말은 되도록이면 줄이도록 하자.

격려도 지나치면 부담이 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대체로 식사시간이 좋다. 물론 이때에도 충고는 금물이다. 가급적 자녀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이따금 맞장구를 쳐 주도록 하자.

자녀의 수면시간도 챙겨야 한다. 불안 초조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이렇게 되면 기억을 되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의 크기가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시험 당일까지는 하루에 6, 7시간은 꼭 잠을 자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 수험생이라 하더라도 오전 7시 이전에 기상하도록 조정하자. 그래야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② 감기와 두통을 다스려라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크다. 기온도 슬슬 떨어지고 있다. 이 무렵부터 수험생이 가장 조심해야 할 질병이 감기다. 몸살까지 겹치면 막바지 정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문제는 시험 당일의 컨디션까지 엉망이 된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쉬운 위험요소부터 없애야 한다.

우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수시로 체크한다. 너무 따뜻하지도, 너무 차지도 않은 20도 내외로 온도를 유지하자. 고된 공부 끝에 늦은 귀가를 한 자녀들이 노곤함 때문에 씻는 걸 귀찮아한다면 설득해 씻도록 해야 한다. 비타민 섭취량도 평소보다 늘리는 게 좋다.

수험생이 최근 들어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한다면 긴장감에서 비롯된 두통일 개연성이 높다.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집중해 공부한 게 원인이다. 이를 ‘긴장성 두통’이라고 한다.

긴장성 두통은 머리 양쪽에서 모두 나타날 때가 많다. 이마나 뒷골 쪽에 둔탁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침에는 덜하지만 대체로 오후나 저녁에 많이 나타난다. 때로는 머리가 꽉 조이거나 터질 듯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통증의 정도가 밤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

충분한 휴식과 안정, 적당한 운동이 가장 좋은 치료제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는 마당에 한가로이 이런 치료법을 당장 적용할 수는 없다. 우선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 등의 가벼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만약 이런 약이 듣지 않는다면 짬을 내서 의사와 상담하는 게 필요하다.

③ 눈을 보호하라

눈은 예민한 기관이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안구가 뻑뻑해지고 심하면 통증도 나타난다. 조명 밑에서 집중적으로 책을 보는 수험생일수록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때가 많다. 약간의 감기 기운이나 두통만 있어도 눈의 통증이 심할 때도 있다. 이런 증상 모두가 긴장과 불안감에 따른 부작용이다.

장기적으로는 눈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원칙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 우선 책과의 거리를 30cm 정도로 유지한다. 아무리 해야 할 학습량이 많고 시간이 촉박하다고 해도 50분 정도 책을 봤다면 5∼10분 정도는 눈을 쉬게 해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수시로 눈을 깜빡이거나 물을 마셔야 한다. 그래야 눈 안에 있는 수분이 부족해지지 않는다.

평소 콘택트렌즈를 쓰고 다녔다 해도 지금부터는 안경을 쓰는 게 좋다. 공부하는 틈틈이 창문 너머로 먼 곳의 풍경을 응시하면서 눈의 긴장을 풀자. 눈이 침침할 정도로 피로해졌다면 눈을 감고 눈동자를 움직이는 안구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또 눈과 코 사이 지점을 두 손가락으로 마사지하는 것도 피로 해소에 좋다. 눈이 밝지 못하면 집중력은 크게 떨어진다. 이 점을 명심하자.

(도움말=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상건 교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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