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하게 변신하는 노트북, 아이디어패드 요가1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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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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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으로 PC시장의 전반적인 성장률이 떨어졌다는 것이 대부분의 평가다. 때문에 많은 PC 제조사가 노트북과 태블릿PC의 장점을 더한 '컨버터블PC'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가 터치에 최적화한 운영체제 윈도8을 출시하면서 이런 현상이 빨라졌다. 실제로 시장 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컨버터블PC 시장 규모는 2013년 1분기 183% 성장했다.

레노버도 이에 맞춰 트위스트, 헬릭스, 요가 등 다양한 형태의 컨버터블PC를 출시해 여러 사용자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필자가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레노버가 얼마 전 출시한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요가11s'다.


독특한 디자인, 색다른 변신

요가11s는 독특한 형태의 컨버터블PC다. 제품 이름처럼 화면이 360도까지 뒤로 젖혀진다. 평소에는 화면을 열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고(데스크톱 모드), 화면을 완전히 뒤집으면 윈도8 태블릿PC로 사용할 수 있다(태블릿PC 모드). 화면을 270도 정도로 뒤집으면 태블릿PC를 거치대에 올려놓은 형태로 사용할 수 있으며(스탠드 모드), 이를 뒤집으면(텐트 모드) 좁은 공간이나 누운 자세에서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자세든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특히 키보드를 따로 휴대하지 않아도 돼 유용하다. 예를 들어 소파에 누운 상태로 동영상을 감상할 때 분리형 컨버터블PC는 화면을 분리해 태블릿PC를 손으로 들고 봐야 한다. 반면, 요가11s는 텐트 모드로 무릎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다. 동영상 감상 중 급하게 이메일을 보낼 일이 생긴다면 분리형 컨버터블PC는 키보드독을 가져와 연결해야 하지만, 요가11s는 키보드를 젖혀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키보드와 화면 각도가 180도를 넘어가면 키보드는 작동하지 않는다. 때문에 태블릿PC 모드나 스탠드 모드로 사용할 때 키보드를 잘못 조작할 걱정이 없다.



화면과 키보드를 연결하는 힌지는 레노버가 개발한 '듀얼 힌지'를 적용했다. 180도까지는 모니터와 연결된 힌지가 움직이고, 그 이상은 본체와 연결된 힌지가 움직인다. 힌지 하나만으로 360도까지 움직이는 제품을 만들었다면 화면을 뒤로 젖혔을 때 잘 고정되지 않거나, 잘 고정되더라도 움직임이 뻑뻑할 것이다. 하지만 요기11s에 적용한 듀얼 힌지는 스탠드 모드나 텐트 모드로 사용할 때 화면이 고정되는 강도가 견고하면서 움직임도 부드럽다. 레노버 관계자는 듀얼 힌지는 약 2만 5,000번의 내구성 테스트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여러 번 열고 닫아도 헐거워지거나 하는 등의 걱정도 없겠다.


색상 역시 돋보인다. 노트북 색상은 보통 검은색, 회색 등 무채색이 많지만, 이 제품은 주황색이다.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노트북을 구매할 때 제조사, 성능, 가격 등을 따졌다. 디자인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제품 성능이나 가격이 비슷해졌기 때문에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개성 표현하려는 것이다. 독특한 사용 콘셉트와 색상을 갖춘 요가11s는 이런 추세에 어울리는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사양은 좋지만 게임은…

이 제품은 인텔 3세대 코어 i7 3689Y 프로세서(1.5GHz)와 8GB 메모리, 인텔 내장 그래픽(HD4000)을 탑재했다. 보통 저전력 노트북(울트라북)에 사용되는 프로세서는 이름 뒤에 'U'라는 명칭이 붙는다. 그런데 Y 프로세서는 이보다 전력소모를 더 낮춘 프로세서다. 인텔 i7 프로세서 중 U 시리즈는 TDP(열 설계 전력, CPU가 최대한으로 소비하는 전력량)가 17W지만 Y시리즈는 13W다. 소비전력이 적은 만큼 배터리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발열도 적어 배터리 크기를 줄일 수 있고, 내부 냉각 시스템도 더 간단하게 설계할 수 있다. 그만큼 제품을 더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다만 다른 프로세서보다 성능이 조금 떨어진다.


실제 사용 성능은 어떨까. 게임을 실행해 성능을 시험해봤다. 게임은 CPU, 메모리, 저장장치, 그래픽카드 등 컴퓨터 부품을 전체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성능을 시험하는 방법으로 자주 쓰인다. 실험에 사용한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다. '라인전'이라고 부르는 초반 교전 상황에서 fps(Frame Per Sec, 초당 화면 표시 수)는 50~60 정도로 아주 부드러웠다. 하지만 5:5 집단전투인 '한타'에서 여러 캐릭터가 화려한 기술을 사용하면 fps가 순간적으로 20대로 떨어졌으며, 방어 타워가 부서지는 장면에서 그래픽 효과가 깨져서 나타나기도 했다. 물론 게임을 즐길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화려한 그래픽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신경 쓰일 부분이다. 이는 게임용 외장 그래픽카드가 아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실제로 윈도 체험지수도 그래픽카드 성능 4.8점으로 전체 점수 중 가장 낮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이 정도면 다른 고사양 게임을 즐기려면 그래픽 옵션을 낮게 설정하거나 아예 포기해야겠다.


A4용지 크기에 IPS 디스플레이까지

제품 크기는 298mm x 204mm x 17.2mm로 A4용지(297mm x 210mm) 한 장 정도 크기다. 일반적인 휴대하는 파일폴더보다 크기가 작으며, 두께 더 얇다. 제품 두께는 연필 2개를 겹쳐놓은 정도다. 실제로 가방(백팩) 노트북 수납공간에 넣어 다녀도 가방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았다. 가방에 잡지 한 권 정도 더 넣어 다니는 기분이었다. 제품 무게는 배터리 포함 1.35kg(배터리 일체형)이다.



화면 크기는 11.6인치이며 해상도는 1,366x768이다. 이는 요즘 출시되는 저전력 노트북의 일반적인 해상도지만, 풀HD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나오는 것을 보면 조금 아쉽다. 대신 이 제품은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 덕분에 시야각이 넓고, 야외 시인성이 높으며, 색 표현력도 좋다. 또한, IPS 방식은 다른 LCD 화면보다 터치에 적합한 구조다. 일반 LCD 화면은 화면을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해당 부분의 색이 변하고, 원래대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린다. 반면, IPS는 세게 눌러도 색이 잘 변하지 않으며, 변하더라도 돌아오는 시간이 짧다.


화면은 10포인트 멀티 터치를 지원한다. 터치 스크린이 10손가락 모두 인식한다는 말이다. 일반적인 사용에는 5손가락만 인식해도 사용하는데 문제없다. 하지만 피아노 앱처럼 10손가락 모두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이라면 10포인트 멀티 터치가 필요하겠다.

갖출 건 다 갖췄다

제품 양옆에는 전원 단자, USB 2.0단자 1개, USB 3.0단자 1개, HDMI 단자, 헤드셋 단자 등을 갖췄다. 또한, 제품 왼쪽 면에 음량 조절 버튼, 오른쪽 면에 회전잠금 버튼을 갖춰 태블릿PC로 사용할 때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스피커가 제품 양옆에 있는 것도 특징이다. 노트북 스피커는 보통 화면 밑에 있는 경우가 많고, 이 경우 입체 음향의 좌우가 잘 구분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제품은 양옆에 스피커를 갖춰 왼쪽과 오른쪽 소리가 나뉘어 들린다. 또한, '돌비 홈시어터 V4' 음장 기술을 적용해 노트북 스피커로도 제법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제품 앞부분에는 전원버튼과 Novo버튼을 갖췄다. Novo버튼은 레노버 제품의 특징 중 하나다. 이 버튼만 누르면 시스템을 간단하게 복구할 수 있다. 제품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이 버튼을 누르면 시스템 백업 및 복구 솔루션이 나타난다. 원하는 백업 지점을 생성하면 나중에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도 이 지점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이 버튼을 누르면 바이오스 설정 및 복구 솔루션이 작동된다. 제품 외부에 버튼이 있는 이유는 윈도가 아예 실행되지 않는 상황을 대비해서다. 단, HDD가 고장이나, 케이블 문제 등 하드웨어적 문제로 부팅이 안 된다면 이 버튼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때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겠다. 그런데 요가11s는 이 버튼을 손으로 누를 수 없게 제품 안쪽으로 약간 들어가있다. 아마도 태블릿PC로 사용할 때 실수로 누르지 않도록 설계한 모양이다.
괜찮은 키 감과 미끄럼 방지 팜레스트

제품 내부는 검은색이며 강화 플라스틱으로 돼 있다. 팜레스트(손목을 대는 부분)는 미끄럼 방지 처리된 소재를 사용해 손이 잘 미끄러지지 않으며, 태블릿PC로 사용할 때 손에 잡기 편하다.


키 감도 괜찮다. 키 감이 묵직해 장시간 사용해도 손목에 피로가 적었고, 자판도 살짝 도톰해 오타가 적다. 특히 외산 제품은 오른쪽 쉬프트키가 작은 경우가 많아 사용 시 불편함이 있는데, 이 제품은 오른쪽 쉬프트키 크기도 키워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키보드 아래에 있는 터치패드는 버튼과 터치 면이 하나로 연결된 일체형이다. 때문에 분리형 터치패드보다 터치 면을 넓게 사용할 수 있어 마우스 커서를 한 번에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넓다. 일부 제품은 터치패드 인식률이 너무 높아 키보드 사용 시 마우스가 마음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지만, 이 제품에서 그런 현상은 없었다.


제품 가격은 i5 프로세서 모델 기준 119만 원이다.(i7 모델은 현재 국내 미출시) 조금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제품 성능을 보면 이해할 만한 가격이다. 또한, 레노버 관계자는 i3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등의 방법으로 제품 가격을 낮춰 사용자에게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양이 조금 낮더라도 저렴한 제품을 원한다면 조금 더 기다려야겠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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