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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의학
사람도 ‘공포의 냄새’ 맡을 수 있다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2-11-07 10:58
2012년 11월 7일 10시 58분
입력
2012-11-07 10:16
2012년 11월 7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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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공포와 혐오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 과학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닷컴'는 최근 연구를 인용해 사람이 공포와 혐오의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이런 정서는 다른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연구진이 5일자 심리과학 저널에 발표한 이 연구는 사람도 다른 동물들처럼 냄새를 통해 소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 연구결과는 사람 간 소통이 언어나 시각 통로를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는 기존 관념을 깨는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동물은 대부분 냄새로 소통하지만, 사람은 이런 후각 기능이 없기 때문에 오래 전에 공포 등의 감정을 냄새로 맡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생각해왔다.
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공포영화 '샤이닝'의 무서운 장면들과 MTV의 리얼리티 쇼 '잭애스' 중 역겨운 장면들을 골라 남자 10명에게 보여주고 이들이 이런 장면을 보는 동안 겨드랑이에서 땀을 채취했다.
그 다음엔 여성 36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모르는 사이에 땀 냄새를 맡도록 하면서 시각 테스트를 했다.
그러자 공포의 땀 냄새를 맡은 여성들은 두려운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뜬 반면, 역겨운 장면에서 나온 땀 냄새를 맡은 여성들은 역겨운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렸다.
이러한 결과는 사람도 냄새를 통해 최소한 일부 감정은 소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이 땀 제공자를 '남성', 냄새 맡는 사람을 '여성'으로 각각 설정한 것은 과거 연구에서 여성이 남성의 냄새에 보이는 반응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우리의 연구는 군중이 밀집한 상황에서 감정적인 화학 신호가 감정 이입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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