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치즈 좋아하는 男, 정자 운동 조사했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5일 14시 35분


우유나 치즈를 지나치게 많이 먹는 남성은 불임의 위험이 크다고 한다.

매일 우유 3잔이나 치즈 3장 이상을 먹는 젊은 남성은 불임이 될 위험이 보통 남성보다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15~19세 남성 189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정자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전지(지방을 전혀 제거하지 않은 것) 유제품이 정자의 품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를 기준으로 전지 우유 3잔, 치즈 84g(약 3장), 크림 3티스푼, 3번 푹 떠낸 아이스크림 이상을 섭취하면 정자에 해가 된다.

연구팀은 1주일 동안 유제품 등을 얼마나 섭취하는가를 묻고 정자의 운동 속도와 형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일정량 이상의 유제품을 매일 섭취하는 남성에게서 정자 형태의 이상이 보통 남성보다 25% 더 많이 발견됐다.

우유 등에 함유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나 중금속, 염소화합물 성분 등이 정자의 올바른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미국번식의학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유제품을 많이 섭취한다고 무조건 불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영국불임협회의 앨런 페이시 의장은 "정자에 25% 정도 이상이 생긴다고 해서 바로 불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유를 아예 피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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