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창문이 화면으로 변한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46인치 투명 LCD 공급을 시작하면서 투명 디스플레이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46인치 투명LCD 4대를 멀티 구성해 공동 제작한 서울대입구역 투명 스크린도어.

■ 투명 디스플레이 시대 임박

영화 감상하고 SNS도 이용하고…
삼성 ‘42인치 투명 LCD’ 본격 공급
지하철·병원 등서 다양하게 사용될듯

투명했던 창문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화면으로 변신하고, 창문을 모니터로 삼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대형 투명 디스플레이의 공급이 본격화 되면서 디스플레이가 건축 자재로까지 이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46인치 투명 LCD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이 달 말 본격적으로 양산·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미 22인치 투명 디스플레이를 내놓았다. 22인치 투명 디스플레이는 콤팩트 한 사이즈와 저소비전력 등을 강점으로 모바일 기기와 명품, 보석 등의 고급 쇼케이스에 응용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국 34개 삼성 모바일샵에서 갤럭시S2, 갤럭시노트 등의 쇼케이스로 적용돼 사용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새롭게 선보이는 46인치 대형 투명 디스플레이는 크기의 제약이 사라지면서 더욱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칠판과 투명 유리벽 등 사무용으로, 버스 정류장이나 투명 정보판 등 공공용으로, 스마트 윈도우 등 건축자재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의료용이나 모바일 기기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는 전망이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전자제품은 물론 건축자재로까지 사용될 전망이다. 46인치 LCD를 적용해 제작한 투명 냉장고. 사진제공｜삼성전자

미국에서는 삼성의 46인치 투명 디스플레이를 상업용 냉장고 도어용으로 이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SDS와 협력해 지하철 2호선 주요 역사에 2× 2 형태의 스크린도어로 설치돼 일반 소비자들에게 차별화 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를 자랑하고 색재현성 70%의 컬러 표현이 가능한 투명 LCD 패널이다.

이 제품은 CES 2012에서 에코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박용환 삼성전자 LCD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투명 LC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 가장 가까운 미래에 우리 일상을 변화시킬 무한 잠재력을 지닌 제품”이라고 말했다.

투명 디스플레이가 대형화 추세에 있고 그 쓰임새가 다양화 되면서 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기관 디스플레이 뱅크에 따르면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원 규모에서 2020년 33조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