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도 변한다”… 교육환경따라 최대 20점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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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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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大연구팀 청소년 33명 측정

“우리 애는 지능지수(IQ)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요. 노력만 하면 성적이 올라갈 텐데.”

교사들은 성적 때문에 상담하러 온 학부모들이 대체로 이 같은 말을 한다고 전한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 부모들은 이처럼 자녀의 IQ에 민감하다. IQ는 변하지 않는 것이며 학교 성적, 대학 선택, 심지어는 직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와 달리 청소년의 IQ는 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대 캐시 프라이스 교수팀은 청소년기 IQ는 언제든지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뇌 특정 부분의 발달과 관련이 있다고 ‘네이처’ 2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4년 12∼16세 청소년 33명의 IQ를 측정하면서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이용해 뇌의 어떤 부분이 활성화되는지 조사했다. 4년이 지난 2008년 같은 실험자에게 IQ 테스트와 MRI 검사를 했다. 실험자의 39%가 언어 능력과 수학 등을 평가하는 언어 관련 IQ가 변했다. 21%는 기억력 판단력 등과 관련된 동작성 IQ가 달라졌다. IQ가 최대 20점이 오르거나 떨어진 실험자도 있었다.

프라이스 교수는 “변화의 원인에 대해서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교육이나 성장 차이 때문일 것”이라며 “청소년기 IQ는 언제나 변할 수 있다고 확인된 만큼 성인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호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won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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