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의약]중외제약, 국내 수액공급량의 50% 책임 이어 카자흐스탄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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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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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과 3400만 달러 수액 플랜트 수출 MOU 체결
세계시장 진출 염두 혁신신약 개발 등 글로벌 시장 입지 강화


《JW중외제약은 국내에 공급되는 기초 수액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세계 5대 수액 제조업체다. 완제품 수출에 그치지 않고 수액 플랜트 사업을 전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쌓고 있다.》

최근 바이주누소프 에릭 아베노비치 카자흐스탄 보건부 차관은 JW중외제약의 수액 공장을 방문했다. 카자흐스탄 제약사인 JSC킴팜과 JW중외제약이 3400만 달러 규모의 수액 플랜트 수출 양해각서(MOU)를 맺은 데 따른 것이다.

카자흐스탄 보건부 관계자는 “JW중외제약이 수액 분야에서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카자흐스탄 국민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필수 의약품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액 플랜트 수출은 완제품과 달리 해당 국가가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보급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약사 측에서도 수액 원료를 비롯해 추가적인 수출을 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JW중외제약은 플랜트 수출과 수액 원료 판매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34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10월 중에는 JSC킴팜과 본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수액 생산설비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수액 플랜트 사업에는 유럽, 중국 등 여러 업체가 관심을 보였지만 자재에서 완제품 제조까지 수액 생산과 플랜트 구축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갖춘 JW중외제약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JW중외제약은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삼아 수액 플랜트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지로 마케팅을 집중해 2015년까지 수액 플랜트 분야 매출을 1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W중외제약은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연구 단계에서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둔 혁신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Wnt(윈트·특정 암세포에서만 특이하게 과다 발현되는 세포신호전달 단백질인 베타카테닌이 이동하는 신호전달경로) 표적항암제인 CWP231A의 미국 임상에 돌입했다. CWP231A는 암의 재발과 전이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Wnt 경로를 차단하는 혁신 신약이다. 아직 세계 어느 제약사도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

혁신 신약은 전혀 알려진 바 없는 작용기전과 약효, 부작용을 하나하나 검증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연구개발 난도가 매우 높다. 대신 개발에 성공하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제약사에 부와 명예를 동시에 가져다준다. 글리벡, 비아그라 등이 대표적인 혁신 신약이다.

임상 승인에 따라 JW중외제약은 MD앤더슨 암센터와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2012년 말까지 1상 임상을 끝내고 2상 임상을 거쳐 2016년경 신약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후 다발성골수종, 림포마 등 혈액암은 물론이고 폐암을 비롯한 고형암에 대한 순차적인 임상 개발을 통해 적응증을 확대해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CWP231A가 상품화되면 30조 원 규모의 세계 표적항암제 시장에서 최소 3%만 점유해도 매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지난해 암 연구 분야 세계 최대 학회인 미국 암학회에서 CWP231A의 연구결과가 발표된 이후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새로운 혁신 신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거대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할 수 있는 우수한 신약과 기술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수액과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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