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해킹 후폭풍… “수많은 사이트 정보 언제 다 바꿔! 짜증나!”

  • Array
  • 입력 2011년 7월 30일 14시 56분


코멘트
다른 포털사이트 로그인이 안된다는 네티즌(위)과 네이트 도토리가 사라졌다는 네티즌 글 캡처.
다른 포털사이트 로그인이 안된다는 네티즌(위)과 네이트 도토리가 사라졌다는 네티즌 글 캡처.
SK컴즈가 운영하는 네이트, 싸이월드를 이용하는 3500여만 회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그 후폭풍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어 네티즌들이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그냥 해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개인정보 도용때문에 조마조마해 하는 네티즌들이 상당히 많다.

네이트에서 사용중이던 아이디와 비번으로 다른 포털에 가입한 네티즌들중에는 “다른 포털 사이트 로그인이 안된다”는 글이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금융권 사이트도 유사하게 이용하고 있는 네티즌들은 “아~ 이걸 언제 다 바꾸냐. 정말 짜증난다”고 격분한 감정을 그대로 표출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워낙 인터넷 사이트가 많아지고 방대해지면서 아이디와 비번을 서로 다르게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중복된 아이디가 아니면 거의 똑같이 사용하는 네티즌들이 대다수인데 이번 일로 인해 정말 골치 아프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금융권 사이트들까지 비슷하게 이용하는 네티즌들이 많아 사태의 심각성이 엄청나다”고 지적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도 연일 ‘네이트 해킹’ 이야기로 네티즌들은 흥분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암호화된 비밀번호가 풀렸는지 다른 포털 사이트 로그인이 안된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몇몇 네티즌들도 “자동으로 비번이 바뀐 것 같다. 나도 로그인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암호화된 비밀번호 해독이 그리 쉽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그것이 풀렸다면 정말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네이트 해킹 이후 “정보유출 피해자 입니다. 사이버머니 도토리가 없어졌다”는 글에 댓글이 2000여개가 달릴 만큼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해당 게시물 보러가기

또 네이트 해킹 이후 개인신용정보 사이트에 등록해 둔 일부 네티즌들은 “지금도 쉬지 않고 문자가 오고 있습니다”면서 “개인신용정보 사이트에서 내 정보가 도용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문자가 연이어 오고 있어 아예 문자 수신을 막아놨습니다”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여러 네티즌들도 트위터를 통해 “아 정말 이번일로 사이트 비번을 바꾸면서 상당히 짜증이 나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정말 원퍼치 쓰리강냉이 한번 하고 싶습니다”고 말해 쓴웃음을 짓게 만들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네이트 해킹 손해배상’ 카페가 수십 개 만들어지기도 했다.
네이트 해킹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네티즌의 글 일부 캡처.
네이트 해킹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네티즌의 글 일부 캡처.
이런 와중에 “네이트 해킹사건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습니다”고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글이 시선을 끌고 있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네이트가 가장 해킹에 취약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메일 자동열람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일본어와 중국어가 섞인 메일이 날아왔는데 당연히 스팸메일로 처리해 삭제하려고 했으나 네이트의 자동열람 방식으로 인해 메일이 열리면서 악성코드가 저절로 심어졌다”면서 “해당 코드는 win-trojan/patched.de, infostealer 로 상당히 위험도가 높은 해킹툴이다”고 밝혔다.

이런 과정에서 네이트 측과 메일을 주고 받으며 현재의 시스템을 개선할 것을 요구했으나 명확한 대답을 받지 못했다며 주고 받은 메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백신회사의 관계자는 도깨비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요즘은 링크를 클릭하거나 메일은 열리는 것만으로도 악성코드를 심는 해킹이 가능하다”면서 “infostealer라는 악성코드는 컴퓨터를 모니터링하면서 사용자가 치게되는 비번이나 금융권 정보들을 수집해 해커가 지정해 놓은 특정한 메일계정으로 전송하게 된다. 상당히 심각한 것이다”고 확인해 줬다.

링크를 클릭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방식은 아직까지도 트위터 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행태로 이제는 많은 네티즌들이 알고 있다.
다른 포털들과 달리 네이트는 메일 자동열람 시스템을 기본으로 설정하고 있다.
다른 포털들과 달리 네이트는 메일 자동열람 시스템을 기본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그야말로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네이트의 허술한 보안대책으로 모든 신상정보가 다 털렸다”면서 “이것은 따지고보면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보다도 더 심각한 사태다. 정말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비난했다.

그럼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네이트 해킹 사건은 대한민국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모든 사람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우선적으로 금융권 사이트의 개인정보 확인후 비번을 바꾸는 것이 상책이고 주변사람들에게도 일러 이번 기회에 개인정보를 모두 변경할 수 있도록 권유해야 한다”고 대책을 알려줬다.

한편 네이트는 공지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확인하기’ 공간을 마련해 뒀다. 여기에 이름과 주민번호를 치면 유출됐는지 여부를 알려준다. 네이트는 ‘ID, 이름, 생일, 이메일, 성별, 혈액형, 주소, 연락처(유선전화, 핸드폰), 암호화 주민번호, 암호화 비밀번호’의 유출여부를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정보가 유출돼 직접 확인해 본 네티즌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번 ‘네이트 해킹’은 지난 2008년 2월 1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정보가 유출됐던 ‘옥션 사태’에 비해 규모가 3배가 넘는데다 SK컴즈 사장도 직접 자신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할만큼 유출되지 않은 개인정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사태가 상당히 심각하다.

▷ 네이트 해킹 확인방법
▷ ‘이번 네이트 해킹사건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글 보러가기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 신개념 200자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