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아하, 이약!]국산 발기부전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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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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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시장’ 외국에 넘길 수 없다
강한남성 만들기도 우리약이 좋은 것이여∼

《올해도 국내 토종 발기부전치료제가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제품과 기존 제품들 간의 판매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나온 동아제약의 자이데나, SK케미칼의 엠빅스 외에 JW중외제약이 올 6월경 발기부전치료제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의 시장 규모는 900억∼1000억 원. 전문가들은 정식으로 의사처방을 받아 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보다는 불법 유통을 통해 음성적으로 구입하는 환자가 많다는 점에서 실제 이 시장은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 국제발기력 지수 1위 엠빅스

SK케미칼의 엠빅스는 Man, Macho, Male, Muscle 등의 남성 상징어를 의미하는 알파벳 ‘M’과 Bigs, Victorys 등의 발음을 차용한 ‘vix’를 결합해 남자의 자신감을 더 크게 세워주는 발기부전치료제란 뜻을 가지고 있다.

종전 경쟁품들이 주로 4음절의 단어와 유성음(∼라, ∼나)으로 구성돼 가벼운 느낌을 주는 데 반해 3음절의 무성음을 활용해 ‘중후한 남성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 약은 1998년부터 개발됐다. 비아그라의 화학적 구조를 토대로, 일부를 조금씩 변경해가며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내는 단계를 거쳤다. 개발팀 연구자들은 신물질의 효능과 부작용을 검색하기 위해 사람의 음경해면체 조직과 소의 눈을 찾아 매일 비뇨기과가 있는 병원 수술장과 도축장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발기 강도, 발기 지속 시간, 환자만족도 등 5가지 항목을 묻는 국제발기력 지수조사에서 다른 치료제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50mg(6000원)과 100mg(1만2000원) 두 가지가 있다. 지속시간은 4∼6시간. 1월엔 짝퉁 엠빅스가 등장해 위조방지 홀로그램을 붙인 새 포장을 도입했다.

최낙종 SK케미칼 마케팅본부장은 “제품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브랜드 파워는 더 중요해진다”면서 “감성에 어필하는 비주얼 마케팅으로 엠빅스를 발기부전치료제의 최고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 길지도, 짧지도 않는 자이데나

(위에서부터) 아바나필, 엠빅스, 자이데나
(위에서부터) 아바나필, 엠빅스, 자이데나
자이데나는 ‘연인의, 결혼의’라는 뜻의 라틴어인 ‘Zygius’와 ‘해결사’라는 뜻의 ‘Denodo’를 합친 단어. 중년, 갱년기 부부의 성생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이데나의 성분명인 유데나필의 ‘데나’에 ‘잘’이라는 글자를 합쳐 ‘자∼알 되나, 자 이제 되나’라고 부르기도 한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직접 작명해 화제가 됐다.

발기 지속시간은 시알리스의 36시간, 비아그라의 4시간에 비해 24시간 정도로 너무 길지도, 너무 짧지도 않다. 가격면에서도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보다 저렴하다. 200mg 고용량은 1만 2000원. 최근엔 100mg(7000원), 50mg(한 달 치 10만 원 정도) 등 다양하게 나왔다. 50mg은 매일 복용하는 발기부전치료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후발주자지만 기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조사해 품질을 개선했다”면서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3상(약물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단계)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조만간 외국인도 이 약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발현시간 내가 최고! 아바나필

JW중외제약은 일본 미쓰비시 다나베가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인 ‘아바나필’의 국내 임상을 완료하고 새로운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신약 허가를 신청했다.

‘아바나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다른 제품에 비해 효과가 금방 나타난다는 것. 국내 14개 종합병원에서 2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에서 이 약물을 복용한 환자의 발기 효과가 최대 15분 만에 나타났다. 이는 현재 시판 중인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기존 약물에 비해 2배가량 빠르다.

이들 치료제는 복용 후 30분가량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정작 발기가 필요한 시점에 약효를 얻지 못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아바나필은 JW중외제약이 2006년 일본 미쓰비시 다나베사로부터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임상시험 초기 단계부터 개발을 추진했기 때문에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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