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Life]‘스마트 쇼핑’ 소셜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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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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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할인 쿠폰 공동구매 ‘사이트’ 50개 운영중… 초기 투자비용 부담없이 네트워크활용 쉬워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60% 할인된 1만4900원에 10만 장 판매, 하루에 15억 원의 매출.’ 8일 오픈한 소셜 커머스 사이트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www.wemakeprice.com) 첫날 성적표다. 서울시내 버스 1000대에 배너 광고를 하는 등 출범 마케팅에만 10억 원을 쓰긴 했지만 이전 소셜커머스 사이트의 하루 최고 매출이 2억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국내 소셜 쇼핑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 쇼핑’으로 불리는 소셜커머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비스 중인 사이트만 50개에 가까우며 오픈 예정 중인 사이트도 10개에 이른다.

소셜커머스는 원래 소비자의 소셜네트워크와 구매 등의 상업적 활동이 합쳐진 포괄적인 개념이다. 그러나 최근 생기는 소셜커머스 사이트는 쉽게 말하면 반값 할인 쿠폰 공동구매 웹사이트다. 상품만 사는 것이 아니고 레스토랑, 공연, 스파 이용 쿠폰 등도 판다. 하루에 한 가지만 판다.

단순한 공동구매 사이트에 ‘소셜’이 붙은 이유는 이들 사이트에 가면 트위터와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로고가 보이는데 여기를 클릭해 들어가면 이용자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반값 할인 이벤트를 널리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이트의 반값 할인은 최소 인원이 신청하지 않으면 소멸되기 때문에 반값 할인을 받고 싶으면 이용자들은 SNS를 통해 구매를 적극 권유할 수밖에 없다. 사이트 운영자들은 큰 초기 투자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이용자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입소문으로 장사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소셜커머스는 사이트 운영자 입장에서는 재고 부담이 없고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다. 이용자들은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사업자 입장에서는 싼값에 많이 팔면서 홍보를 할 수 있어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소셜커머스 사이트들이 한 데 모인 ‘다원데이’(daoneday.com)라는 메타 사이트까지 생겨났다.

국내 사이트 중 규모가 제일 큰 곳은 ‘티켓몬스터’(ticketmonster.co.kr). 대부분의 사이트는 전국에서 한 곳만 골라 할인을 해주지만 티켓몬스터는 서울 강북과 서울 강남, 부산, 경기 성남시 분당, 고양시에 이어 대구에서도 쿠폰 판매를 한다.

2위 규모인 ‘데일리픽’(www.dailypick.co.kr)과 하버드대 동문이 창업한 ‘쿠팡’(coupang.com), 원데이플레이스에서 이름을 바꾼 ‘포유어존’(foryourzone.com), ‘쇼킹온’(showkingon.com), ‘슈거딜’(sugardeal.co.kr) 등이 대표 사이트로 거론된다. 포털 ‘다음’이나 SK커뮤니케이션즈도 비슷한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서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갑자기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긴 탓에 서비스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은 이제 서비스 차별화를 고민하고 있다”며 “단순한 할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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