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나에게 맞는 ‘항암운동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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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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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할 힘도 없는데 꼭 운동까지 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을 하는 암 환자가 적지 않다. 암으로 인해 극심한 피로, 탈진, 무기력 같은 신체적 변화를 경험한 사람에게 운동이 꼭 필요하냐는 것이다. 식사는 물론 목욕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면 암 환자는 현실적으로 운동을 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암 환자에게 적당한 운동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암환자들의 경우 투병생활로 단백질의 대사능력이 떨어진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몸 안에서는 근육으로부터 단백질을 뽑아 쓴다. 이로 인해 근육이 엄청나게 소모되고 근력이 감소한다. 더 큰 문제는 몸을 움직이지 않을수록 근력은 물론 심폐기능까지 급격히 감소한다는 점. 이는 기초체력 저하로 이어진다.

힐리언스 선마을이 진행 중인 ‘지피지기 암전백승(知彼知己 癌戰百勝)’ 프로그램에서 암 환자의 운동 처방을 담당하는 김영준 운동처방사는 “대개의 암 환자가 활동량이 적은데도 많은 산소를 소모하고 에너지가 쉽게 고갈되는 이유는 기초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운동처방사는 “암전백승 프로그램에서 처방하는 ‘항암운동법’은 가벼운 산책, 세로토닌 워킹 등의 유산소 운동으로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면서 “이 운동법은 면역력 증강운동 실습, 명상, 힐링요가, 산행 등 환자의 특성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운동법은 암환자의 근력과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근육소모, 체중감소를 방지하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면역력을 높여 암 치료 후 회복기간을 단축하고 재발을 막는 것도 목적이다. 신체 기능이 회복되면 혈액순환이 증가해 집중력, 기억력 등 정신기능까지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김 운동처방사는 “운동을 처방할 땐 환자의 연령, 성별, 평소 일상생활의 활동정도를 모두 파악한다”면서 “특히 암의 종류, 진행단계, 방사선 치료 또는 수술요법 같은 치료방법, 치료 부작용까지 최대한 고려해 처방한다”고 말했다.

지피지기 암전백승 프로그램은 23일부터 2박3일간 진행된다. 식습관과 운동습관 개선을 원하는 경우 ‘생활습관 개선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문의 및 접수 1588-9983.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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