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온호 18일 첫 항해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7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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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18일 남극으로 첫 항해를 떠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극지연구소는 아라온호가 이날 오후 4시 인천항 내항 제1부두에서 출항식을 갖고 남극 탐사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아라온호는 내년 1월7일 뉴질랜드를 거쳐 같은 달 25일 남극대륙 남서 해안에 있는 케이프벅스에 도착해 지질 등에 대한 정밀 조사를 한다. 이 지역은 우리나라 제2 남극기지의 가장 유력한 후보지다. 정밀탐사가 끝나면 아라온호는 결빙 해역으로 이동해 얼음을 깨고 항해하는 쇄빙능력을 시험할 예정이다. 아라온호는 1m 두께 얼음을 뚫으면서 시속 5.5km로 전진할 수 있도록 건조됐다. 제2남극기지에 대한 다른 후보지역 조사 등 모든 탐사가 끝나면 아라온호는 내년 4월말에 국내로 돌아올 예정이다.

'전 세계 모든 바다를 누비며'라는 뜻의 아라온호는 한진중공업이 2007년부터 3년에 걸쳐 건조했으며 1030억 원이 들었다. 무게 7487t, 길이 111m, 폭 19m로 최고 16노트(시속 약 30km)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다. 2003년 말 남극에서 순직한 전재규 대원의 죽음으로 쇄빙선 보유의 필요성이 제기돼 만들어졌다.

이홍금 극지연구소장은 "이제 다른 국가의 배를 빌려 타지 않고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지역에 가서 연구할 수 있게 됐다"며 "독립적으로 남극 연구를 할 수 있게 돼 한국의 국제적 위상도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전동혁 동아사이언스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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