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인 차이 감안한 암치료법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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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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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40돌 연세암센터 정현철 원장

“암 치료에서 홍콩 대만 싱가포르 같은 아시아 국가를 능가하는 암전문 병원이 되겠습니다.”

정현철 연세암센터 원장(사진)은 올해 개원 40주년을 맞아 아시아 최고 수준의 암전문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22일 밝혔다.

정 원장은 “최소 치료-최대 효과, 최대 치료-최소 부작용이라는 원칙으로 환자의 병기별 맞춤치료에 나서고 있다”면서 “최소 치료로 장기의 기능을 보존하고, 재발하거나 전이된 암환자에게 최대 치료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21세기 치료 패러다임이다”고 말했다.

또 정 원장은 “우리나라는 동양에 많은 위암 간암 자궁암에서 서양에 많은 유방암 대장암 전립샘암으로 이행하는 중간과정에 있다”면서 “서양인 암과 동양인 암을 동시에 연구할 수 있는 인프라를 통해 서양의 암 치료 패턴과 접목한 동양의 암 치료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암을 치료하는 데 동양인과 서양인 사이에 효과와 부작용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같은 치료를 하더라도 동양인에게 맞는 용량과 치료계획을 세우겠다는 것.

연세암센터는 국내에서 거의 공급되지 않는 항암제를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직접 공급받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 제품을 합쳐 진행 중인 신약 프로그램은 100여 종에 이른다. 이는 그동안 축적된 임상 노하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호주 홍콩 싱가포르 대만과 함께 항암제 신약 임상을 수행하는 아시아태평양 암치료학연구그룹(CTRG·Cancer Therapeutics Research Group)에 참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정 원장은 밝혔다.

정 원장은 “미국의 MD앤더슨 병원과 신약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항암제 신약 임상의 메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세암센터는 2013년까지 총건축면적 10만4698m², 지상 15층 지하 6층 476병상 규모의 암전문 병원을 신축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수술실 18개, 100병상 규모의 외래 항암치료실, 15개 암전문 클리닉이 운영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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