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배변-온수좌욕 ‘겨울치질’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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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9일 03시 00분


추우면 항문점막 붓는 급성 혈전성 치핵 환자 급증

겨울은 치질 환자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모세혈관이 수축해 피가 잘 안 통하기 때문에 항문 점막이 돌출되면서 치질이 악화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겨울은 치질 환자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모세혈관이 수축해 피가 잘 안 통하기 때문에 항문 점막이 돌출되면서 치질이 악화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날씨가 추워지면 치질 환자가 늘어난다. 특히 ‘급성 혈전성 치핵’ 환자가 많이 생긴다. 급성 혈전성 치핵은 치질의 한 종류로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이 안 되면서 피가 혈관 내에서 굳어 항문 점막이 돌출하는 것이다.

늦가을부터 치질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모세혈관이 수축해 피가 잘 안 통하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 운동량이 적어지고 여름보다 샤워나 목욕을 하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도 원인이다.

급성 혈전성 치핵은 시간이 해결해주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피가 나지 않지만 방치해두면 상처 부위가 커지면서 혈관을 둘러싼 점막이 터진다. 이때 피가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혈관 내부의 혈전이 많이 없어지기 때문에 상처 크기도 작아진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치유되기까지는 고통의 시간이 너무 길다. 이동근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원장은 “혈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증상이 다시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처 크기가 1cm 이상인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하지만 크기가 이보다 작고 통증이 크지 않다면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고칠 수 있다. 화장실에서 1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지 말고 배변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변비가 있을 경우 변비를 우선 치료해야 한다. 또 매일 온수로 목욕을 하고 배변 후 좌욕하는 습관을 갖는다. 좌욕은 수돗물을 40도 정도로 데운 다음 엉덩이를 벌리면서 충분히 담근다. 항문 괄약근을 오므렸다 폈다 하며 5분간 한다.

장시간 한자리에 오래 앉아서 운전을 하거나 일을 하는 것도 항문에 부담을 준다. 도중에 일어나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체조를 하는 것이 좋다. 허리나 엉덩이 부분이 차면 항문 혈액순환이 좋지 않으므로 찬 곳에 앉지 말고 전기방석을 활용하도록 한다.

변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도록 한다. 야채류, 고구마 감자 토란 같은 구근류, 콩류, 해초류를 자주 섭취하도록 한다. 술과 고춧가루 겨자를 많이 넣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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