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더 오래∼ 더 강하게∼ ‘고개숙인’ 남성들을 UP!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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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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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출시 10년… 약효 뛰어난 신제품 잇따라
10분벽 깨고 당뇨환자도 OK… 고혈압 치료 효과까지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로 알려진 비아그라가 국내에 출시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그동안 발기부전 치료제는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왔다. 다국적 제약사 제품인 비아그라(한국화이자), 시알리스(한국릴리), 레비트라(한국바이엘헬스케어) 외에 엠빅스(SK케미칼), 야일라(종근당), 자이데나(동아제약) 같은 국산 제품도 출시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2000년 180억 원에서 현재 800억 원 규모로 4배 넘게 늘었다.》 ○ 다국적 제약사의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는 현재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로도 사용되고 있다. 원래 비아그라는 심장동맥이 좁아져 생기는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하려다가 나온 제품이기 때문이다. 폐동맥 고혈압은 폐동맥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죽음에 이를 수 있는 희귀질환이다. 비아그라는 폐동맥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폐동맥 고혈압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런 효과를 인정받아 올 5월 국내에서 ‘레바티오’라는 이름으로 승인 받았다.

산악인들은 높은 산을 등반할 때 꼭 비아그라를 챙겨간다. ‘높은 산을 등반하는데 왜 비아그라가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생기기 쉽지만 비아그라가 고산병에 특효약이기 때문이다. 임상시험에서 비아그라가 혈액 산소공급 저하로 인한 저산소증을 억제해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복용 후 효과가 36시간 지속된다는 점을 강조했던 시알리스는 올해 초 하루 한 알 복용하는 5mg 제품을 내놓았다. 매일 한 알씩 복용하면 자신이 발기부전이라는 자각 없이 자신감 있는 성생활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제약사 측 설명이다.

올해 초 발기 지속시간 연장 효능을 실제로 스톱워치를 사용해 입증했던 레비트라는 지속시간을 기존 5.45분에서 12.81분으로 3배 가까이 늘렸다. 레비트라는 발기 지속시간을 높여 삶의 질도 높이자는 취지의 ‘트리플 점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번 달부터 저용량(10mg) 가격을 인하해 고용량(20mg)의 절반 가격인 80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바이엘과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종근당은 레비트라를 야일라라는 이름으로 시판하고 있다. 야일라는 동서양의 경계지역인 크리미아 반도에 위치한 울창한 산림과 평화로운 목장이 많이 있는 산의 이름이다. 종근당은 “산은 웅장하고 굳건한 남성의 이미지가 있어 강력하고 효과가 높은 발기부전 치료제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야일라로 이름지었다”고 밝혔다.

○ 국내 제약사의 발기부전 치료제

3월 엠빅스는 기존 용량을 절반으로 낮춘 저용량 제품을 출시하면서 ‘절반용량 절반가격’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기존 발기부전 치료제 가격이 2만 원 가까이 하는 상황에서 저용량 제품 가격을 6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엠빅스는 이달 6일 한국얀센과 공동 마케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산 신약 라이선스에 대한 다국적 제약사와 최초의 공동 마케팅 계약이라는 것이 제약사 측 설명이다. 당뇨, 고혈압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추가 임상도 마무리됐다.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엠빅스 복용환자의 국제발기력지수는 10점 만점에 9.3점으로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낙종 SK케미칼 본부장은 “엠빅스는 지난해 중동과 남미 시장 진출에 이어 올해는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엠빅스를 글로벌 의약품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자이데나는 시알리스처럼 발기부전 치료제를 저용량 제품으로 만들어 만성질환 치료제처럼 ‘매일 복용하는’ 약으로 개념으로 바꾸는 데 치중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발기부전 치료제의 기본 작용기전은 혈관 확장인데 저용량 발기부전 치료제를 매일 복용하면 혈관 확장 효과가 좋아지고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자연 발기가 원활해진다”고 말했다. 자이데나의 1일 1회 요법은 다음 달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는 ‘유럽성학회(ESSM)’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2월 자이데나는 유럽에서 간문맥고혈압 임상2상 시험을 실시했다. 간문맥 고혈압은 간경변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며 간기능이 저하되어 간문맥의 협압이 높아지고 간과 다른 소화기관 사이 혈액 흐름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임상을 거쳐 개발이 완료되면 자이데나는 세계 최초의 간문맥고혈압 치료제이자 혁신적 신약으로 인정받게 된다는 것이 제약사 측 설명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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