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 도박성 급증

  • 입력 2009년 8월 13일 15시 04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이 13일 방송통신위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NHN은 지난 1분기 한게임의 고스톱과 포커 등 웹보드게임을 통해 1천16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NHN 한게임 도박게임의 피해자 모임 사이트. 연합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이 13일 방송통신위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NHN은 지난 1분기 한게임의 고스톱과 포커 등 웹보드게임을 통해 1천16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NHN 한게임 도박게임의 피해자 모임 사이트. 연합뉴스
인터넷 게임 산업의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이들 사이트의 도박성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이 3일 방송통신위원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 업체인 NHN(네이버, 한게임 등 운용)은 올해 1분기 '한게임'의 고스톱과 포커 등 웹보드 게임을 통해 116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게임의 경우 가입자가 200만 명으로 하루 방문자만 3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게임 사이트들은 현금을 주고 게임머니를 구입할 경우 불법이기 때문에 개인 캐릭터를 표현하는 아바타를 구매하면 충전해 주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게임머니를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령 휴대전화 소액결제 등을 통해 해당 사이트의 사이버머니를 산 뒤 이를 이용해 아바타를 구매해 게임머니를 얻는 방식으로 현행법을 '우회'하는 것이다.

또 사이버머니 환전상을 통해 입금을 시킨 뒤 짜고 치는 포커방을 뜻하는 이른바 '짱구방'을 통해 일부러 잃어주는 방식으로 24시간 언제나 게임머니의 현금 환전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인터넷 게임업체의 짱구방에서는 사이버머니 100조 원이 현금 7~15만 원, B 업체에서는 사이버머니 1조 원이 현금 9~16만 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 의원은 이러한 게임머니 및 게임아이템 시장의 거래 규모가 연간 수 조원 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은 "이러한 인터넷 웹보드 게임의 피해가 2006년 사회 문제가 됐던 바다이야기 사태보다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바다이야기는 경품취급고시를 기준으로 1시간에 9만 원 이하만 배팅할 수 있었지만 웹보드 게임은 최대 1분에 400만 원까지 가능해 실질적으로 배팅 액수가 무제한이기 때문이다. 또 바다이야기는 환전소를 통해 상품권을 환전해야 했기 때문에 적발이 쉬웠던 반면 웹보드 게임은 온·오프라인 상에서 은밀하게 이뤄져 단속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 의원은 아바타 등 게임 아이템을 구매할 경우 배팅에 사용되는 게임머니 지급을 금지하는 등 근본적으로 현금을 주고 게임머니를 살 수 없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게임산업 진흥법' 등 관련 법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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