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육종’ 우리 식탁이 바뀐다…과학동아 8월호

입력 2009-07-24 03:00수정 2009-09-2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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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국내 시장에 새로운 품종의 고추 종자가 나왔다. 이름은 ‘강력대통’. 고추에 치명적인 역병에 강해 농가의 눈길을 끌었다.

강력대통을 내놓은 네덜란드 다국적 종자회사 ‘누넴’ 한국지사의 육종연구소 백운돈 수석연구원은 “국내 중소기업 ‘고추와 육종’과 7년간의 공동 연구로 개발했다”며 “일반 고추보다 수확량이 15∼20% 많다”고 밝혔다.

누넴은 올 4월 강력대통 기술을 고추와 육종에 5만 유로(약 8850만 원)를 주고 사들였다. 고추와 육종 윤재복 대표는 “국내 기업이 농업 강국인 네덜란드에 육종기술을 이전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역병은 고인 물이나 빗물에 사는 물곰팡이가 옮기는 병으로 고추가 감염되면 잎과 줄기가 말라 죽어 생산량이 크게 준다. 특이하게도 멕시코산 고추는 선천적으로 역병에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고추와 육종 연구팀은 멕시코산 고추의 유전자를 분석해 역병에 잘 걸리지 않게 하는 특정 부위(역병 저항성 유전자)를 찾아냈다.

분자육종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시간과 노력을 훨씬 덜 들이고도 우수한 품종을 개발할 수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이 없었다면 멕시코산과 국산 고추를 교배해 나온 다양한 자손을 땅에 심어 키운 다음 역병에 걸리게 한 뒤 잘 견뎌내는지를 확인해야 했을 것이다. 키우는 데만 한 달이 넘는다.

식량작물의 품질 개량과 생산량 증가에 크게 기여한 전통육종은 이제 분자육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국의 육종연구를 선도한 우장춘 박사가 사망한 지 50주기가 되는 8월을 맞아 과학동아 8월호는 전통육종 덕분에 바뀐 우리 식탁의 모습과 분자육종이 가져다줄 혜택을 특집기사로 마련했다.

이정아 동아사이언스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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