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고 코 파고, 비염 알리는 이상 신호!

  • 입력 2009년 4월 1일 10시 37분


봄철 살랑거리는 바람과 노랗고 분홍 꽃들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비염 때문에 콧물이 줄줄 흐르고, 연신 재채기가 나오는 아이들이다. 일산 함소아한의원 윤종현 원장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증상 외에도 코를 판다거나 코가 빨개지고, 킁킁거리는 등 아이 버릇이 비염 때문에 나타나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고 조언하며 “일시적인 버릇이겠거니 지나치면 만성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원장은 특히 “비염은 잘 치료되지 않으면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쉽게 걸리고, 답답하여 짜증이 늘고, 집중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려 학령기 아이들의 학업을 방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소한 버릇이라도 유심히 관찰하여 이상 증후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비염 초기 증상은 아닌지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버릇으로 알아보는 아이들의 비염 유형과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코딱지를 파요” “딸기코에요”

코딱지를 파거나 비비는 등 코를 자주 만져 빨개지는 아이들이 있다. 코딱지가 생겨 답답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콧구멍이 작고 예민하며 분비물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건조해도 코딱지가 잘 생긴다. 콧속이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면 외부자극(균)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져 반복적인 감기나 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날씨가 건조하거나 속열이 많은 아이의 경우 코 점막이 말라 콧속이 더욱 건조해지기 쉽다. 매 끼니마다 상치, 깻잎, 치커리, 브로콜리 등 녹색 채소를 많이 먹으면 열을 내려주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답답해한다면, 생리식염수를 코에 한두 방울 떨어뜨린 다음 면봉으로 살살 빼주거나 목욕을 시키고 난 뒤 촉촉해진 상태에서 코딱지를 빼주는 것이 좋다.

“입으로 숨을 쉬고, 잘 때 코를 골아요”

잠 잘 때 입을 벌리고 코를 고는 아이들이 있다. 하루 이틀은 피곤해서 그러려니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가 비만하지도 않은데 습관적으로 코를 곤다면 가장 먼저 만성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입을 벌리고 코를 고는 것은 편도가 크거나 코가 막혀 코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을 잘 살펴보면 낮에도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경우가 많다.

만성 비염의 경우 아이가 감기에 걸리게 되면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지며 오래 가게 된다. 그러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환기를 자주 하고 실내 온도는 22C, 습도는 55% 정도로 조절해 준다. 아이가 코골이로 힘들어한다면 따뜻한 타월로 코 주변을 문질러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다크서클이 생겼어요”

다크서클과 코 주변이 푸르스름해지는 것은 혈액순환이 안돼서 생긴 ‘어혈’ 때문에 나타나는 비염의 증상. 코가 막히면서 코 주변의 혈액이 뭉쳐 눈 밑이나 코 주변이 어두워 보이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피곤하면 다크서클이 더욱 심해지고 기와 혈의 힘을 더욱 떨어져 어혈이 많아지는 악순환을 경험하기도 한다.

감기 증상이 있을 때 성급하게 항생제나 해열제로 치료할 경우, 기혈 순환을 막아 푸르스름해지는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 코 주변의 기혈순환이 원활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비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코와 눈 주위 마사지는 어혈이 있는 아이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 영향 마사지: 콧망울 양 옆에 홈이 바로 영향. 둘째, 셋째 손가락으로 30~50회 정도 눌러준다. △ 태양 마사지: 눈썹 끝에서 옆머리가 난 사이 우묵한 곳이 바로 태양혈. 양쪽 엄지나 가운데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듯 30~50차례 부드럽게 문지른다.

>> 비염 체크리스트

□ 늘 코를 실룩이며 훌쩍인다.

□ 재채기를 자주 한다.

□ 수시로 코딱지를 판다.

□ 코를 킁킁 거린다.

□ 코 주변이나 눈 밑이 푸르스름하다

□ 코를 자주 비빈다.

□ 아침저녁에 기침을 많이 한다.

□ 감기가 잘 낫지 않는다.

□ 입을 벌리고 숨을 쉰다.

□ 코피를 자주 흘린다.

□ 잘 때 종종 코를 곤다.

* 체크한 항목이 많을수록 아이 코 건강에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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