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초콜릿 먹을까 말까

  • 입력 2009년 2월 9일 02시 59분


초콜릿은 심혈관 질환과 노화 방지에 좋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비만 고지혈증 탈모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초콜릿은 심혈관 질환과 노화 방지에 좋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비만 고지혈증 탈모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피부노화-혈전 막는데 ‘藥’

비만-아토피-여드름엔 ‘毒’

14일은 연인들끼리 초콜릿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확인한다는 밸런타인데이다.

초콜릿업계에 따르면 이날 판매되는 초콜릿이 1년 전체 판매량의 4분의 1에 이른다.

초콜릿 성분 중 하나인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 효과가 있어 노화 방지에 좋으며 혈소판이 뭉쳐 생기는 혈전을 막는 혈관기능 개선 효과도 있다.

그러나 초콜릿에는 주 원료인 카카오보다 전지분유와 같은 지방 성분이 많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맛이 덜 하더라도 설탕과 지방이 적은 다크초콜릿이 낫다. 또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초콜릿 함유 성분이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초콜릿은 고열량 식품이다. 비만 지방간 증세가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초콜릿의 폴리페놀 성분에는 피부 노화를 예방하는 미용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다량 섭취하면 유분, 당분, 방부제가 아토피나 여드름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초콜릿과 여드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초콜릿은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분비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여드름에 간접 영향을 줄 수 있다.

아토피 환자에게도 초콜릿은 자극 요인이다. 방부제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방부제는 피부 세포막을 파괴하기 때문에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방부제가 아니더라도 초콜릿의 당분은 몸속 미네랄과 결합돼 활성산소를 만들어 내는데 이 활성산소가 당분과 만나면 피부세포를 파괴하며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과산화지질 성분을 생산해낸다.

초콜릿 성분이 함유된 유제품도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토피 환자에게 좋지 않다. 탈모 환자도 초콜릿을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초콜릿에 다량 함유된 당은 필요 이상 섭취하면 혈액 중 당 농도(혈당)가 너무 높아지게 되고 혈액의 점도를 높여 모근에 대한 영양 공급을 방해해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다. 또 피지 분비량을 증가시켜 비듬이 많아지고 그 여파로 지루성 탈모가 생길 수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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