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 Book, 귀엽고…작은게… 고놈, 쓸만하네

  • 입력 2008년 10월 14일 03시 00분


무게 1kg…노트북 절반

베터리 최고 8시간 사용

거뜬히 인터넷-영화감상

노트북컴퓨터보다 작고 깜찍하지만 성능은 제법 쓸 만한 컴퓨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넷북(NetBook)이다.

넷북은 미국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어 휴대하기 편리하고 인터넷 접속 기능을 특화한 미니 노트북컴퓨터에 붙인 이름이다.

넷북은 국내에서 출시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세컨드 PC로서의 독자적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노트북컴퓨터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매월 1만 대 이상 팔리고 있다.

노트북컴퓨터가 어른이라면 넷북은 중학생쯤 될 것 같다. 몸집에서부터 차이가 크다. 노트북컴퓨터의 화면 크기는 13∼17인치이지만 넷북은 10인치 안팎이다. 무게도 노트북컴퓨터의 절반 수준으로 대개 1kg을 약간 넘는다.

가격은 일반 노트북컴퓨터보다 훨씬 저렴한 50만∼70만 원. 배터리 사용시간 역시 3∼8시간으로 노트북컴퓨터보다 길다. 전력소모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低)전력 부품으로만 만들었다.

성능은 노트북컴퓨터보다 좀 떨어진다. 넷북은 인터넷을 사용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를 이용해 문서를 작성하는 데 불편하지 않은 수준의 컴퓨터다. 물론 영화나 동영상 1, 2편을 감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3차원 게임을 한다든가 윈도 창을 여러 개 띄워 놓고 작업을 하기에는 무리다. 모니터와 키보드가 작아 눈과 손에 잘 익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집 또는 직장에 고성능 데스크톱 또는 노트북컴퓨터가 있다면 가지고 다니면서 쓰기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특히 최근 휴대 인터넷 ‘와이브로’를 쓸 수 있는 지역이 확대되면서 이 기능이 포함된 넷북으로 언제 어디서라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넷북시장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주연테크 등 국내 업체와 아수스 MSI HP 델 고진샤 등 외국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애프터서비스가 좋은 국내 제품들이 외국 제품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이다.

대부분의 제품이 모바일 PC용으로 개발된 인텔의 ‘아톰’ 1.6GHz 프로세서에 1GB(기가바이트) 메모리, 100GB 이상의 하드디스크. 블루투스 2.0, 웹캠 등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와이브로와 함께 결합상품으로 구매할 경우 휴대전화를 살 때처럼 약정을 하면 비교적 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올해 초 대만 업체인 아수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넷북 ‘EeePC1000H’를 내놓았다. 5월에는 HP가 하드드라이브 보호기술을 적용한 ‘2133’을, 7월에는 대만의 MSI가 ‘윈드 U100’을 선보였다. 아수스는 9월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N10’을 새롭게 출시했다.

국내 업체들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넷북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국내 업체는 수익성이 없다면서 당초 이 시장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9월 초 TG삼보컴퓨터가 ‘에버라텍 버디’로 국산 제품의 스타트를 끊었고 이어 LG전자가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X110’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키보드를 일반 노트북 크기에 가깝게 만들어 기존 넷북 키보드의 단점을 개선한 ‘센스 NC10’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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