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고환율에 연일 ‘잠 못드는 밤’ 극복법

  • 입력 2008년 10월 12일 19시 58분


요즘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공황 위기에 빠지면서 큰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환율과 계속 떨어지고 있는 주가 때문에 한숨을 쉬는 사람이 많다.

신문이나 방송 뉴스를 보기가 겁이 날 정도다 보니 밤새 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불면증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불면증의 가장 흔한 유발요인은 정신적 스트레스이다.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으면 정신이 긴장하기 때문이다. 흥분한 상태로 밤을 맞다보니 자리에 누워도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보면 머리 속은 낮에 있었던 일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기 쉽다. 그러다 보면 이제 낮에 하던 고민을 다시 시작하면 더 잠이 안 오게 마련.

불면증이 4주 이상 지속되면 수면장애로 진단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심해진다. 불면증상으로 잠을 자지 못 하면 낮에 집중력, 판단력이 떨어지며 피로감을 느낀다.

피로한데도 밤에 잠이 오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 체중도 빠진다. 처음엔 술 한 잔 마시고 잠을 청해보지만 별 효과를 못 보면, 약국에서 수면유도제를 사 먹기도 하고 가까운 의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불면증이 만성화한다.

신홍범 코모키 수면센터 원장은 "경기 침체와 불면증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대개 투자와 관련된 금전적 손실과 그에 대한 걱정이 수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정한 원인으로 발생한 급성기 불면증의 경우에는 초기에 수면위생을 가다듬고 긴장을 낮추는 이완요법 등을 시행해서 만성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금전적 스트레스가 심하더라도 잠자리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고민장부'를 만들어 보는 것이 한 방법이다. 노트의 한편에 고민거리를 적고 다른 한편에는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적어보는 것이다.

신 원장은 "고민장부를 적어가다 보면 문제에 대해 효과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같은 문제를 반복적으로 고민하는 일을 피할 수 있어 정서적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카페인 함유 음료를 찾거나 술을 마시는 것인 피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 함유 음료는 뇌의 긴장을 심화시켜 불면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술은 처음에는 수면을 유도할 수 있으나 곧 내성이 생기고 잠을 쉽게 깨우는 일도 생긴다. 쉽게 잠들기 어려울 때는, 멜라토닌이나 수면유도 아미노산이 풍부한 우유를 마시는 것이 술을 마시는 것보다 더 낫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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