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주목, 이 병원]“황혼의 치아 없는 설움을 싹~”

《치아는 수명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중요한 기관이다. 또 예로부터 ‘단순호치(丹脣皓齒·붉은 입술과 희고 가지런한 치아)’라고 해서 미인의 조건이 되는 심미적인 기능도 있다. 나이가 들면 여러 원인 때문에 치아를 잃게 된다. 빠진 치아를 그대로 두면 안 된다. 치아의 상실은 노인의 전신질환과도 연결된다. 심혈관계질환, 당뇨, 세균성 폐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서울그린치과병원은 치아 상실로 고생하는 노인을 치료하는 치과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 임플란트 대표주자

○ 노인 임플란트 증가세

상당수 노인들은 치아가 없어지면 틀니를 사용한다. 그러나 틀니는 씹는 힘(저작력)이 자연치아의 40% 정도에 불과해 질긴 음식물을 씹기가 힘든 것이 단점. 잇몸이 헐고 틀니 사이로 음식물이 끼기도 한다.

요즘은 자연치아와 흡사한 씹는 힘과 기능을 가진 노인 임플란트 시술이 확대되고 있다.

홍순창 서울그린치과병원 원장은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임플란트 기술이 발달하면서 노인 임플란트 시술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체력 약한 노인을 위한 다양한 장비 갖춰

임플란트는 인공치근을 심기 위해 잇몸을 메스로 절개하고 드릴로 잇몸 뼈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을 앓고 있는 노인은 합병증 우려 때문에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기도 한다.

서울그린치과병원은 노인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첨단기술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콜드 레이저는 피를 멈추게 하는 지혈작용과 균의 침투를 막는 살균 효과가 좋다. 레이저는 원래 고열을 조사하기 때문에 열이 주변 조직에 확산돼 손상이 유발될 수도 있지만 콜드 레이저는 손상이 유발되기 전에 빨리 식혀 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디지털 파노라마 컴퓨터단층촬영(CT)은 1, 2개의 임플란트를 심을 때와는 달리 한꺼번에 10개가 넘는 인공치근을 심어야 하는 무치악 임플란트 환자에게 사용한다.

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심으려면 의사가 환자의 치조골 형태를 미리 파악해 인공치근을 심는 위치와 깊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디지털 파노라마 CT는 치조골을 필름 형태가 아닌 3차원 디지털 이미지로 저장해 환자의 이미지를 컴퓨터로 분석하고 시뮬레이션 가상 시술을 미리 해 볼 수 있다.

홍 원장은 “디지털 파노라마 CT의 해상도가 떨어지면 치근 위치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으며 레이저도 감염의 위험성이 있다”면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산소방과 아로마세러피 설치

첨단 장비로 고통을 줄여준다고 해도 치과 환자의 불안과 공포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 서울그린치과병원은 환자가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세심한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병원 내 모든 공간은 신선한 산소방과 아로마세러피로 꾸며져 있다. 신선한 공기와 아로마세러피는 치료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수술 전 환자의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안마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근육을 이완시키면서 느긋하게 차례를 기다릴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정상적인 식사가 어려운 환자를 위해 즉석에서 죽을 제공하기도 한다. 죽 서비스는 금방 허기가 지고 기력이 떨어지는 노인 환자 사이에 인기가 높다.

수술 전에는 수술을 받아도 괜찮은 상태인지, 수술 후에는 통증이 심하거나 이상이 없는지 전화로 꼼꼼히 물어본다.

홍 원장은 “치과는 노인이 가장 가기 싫어하는 병원 중 하나인 만큼 치료에 대한 공포와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