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살’ 없애러 대구로 간다

  • 입력 2008년 5월 29일 16시 56분


대구의 피부∙성형 병원이 주목 받고 있다.

최근 대구시가 의료 관광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마케팅에 나선 가운데 대구를 방문하는 성형·피부 분야 해외 의료관광단이 늘면서 많은 여성들로부터 주목 받고 있는 것.

서울에 살고 있는 주부 정소영(35세 여)씨는 오랜 다이어트에도 빠지지 않는 출산 후 뱃살로 고민하다 최근 지방흡입을 받기 위해 대구행 열차표를 끊었다. 서울에서도 지방흡입을 받을 수 있지만 대구에 미용성형과 관련된 의료관광단이 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대구쪽 병원을 관심 있게 알아 본 결과 지방흡입으로 잘 알려진 병원이 있어 과감히 결정하게 된 것이다. 고속열차로 가면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흡입을 잘 하는 병원이라는 점이 대구행을 결정하게 한 가장 중요한 점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실제로 대구 의료관광단은 지난 4월 6명, 5월 20명으로 꾸준히 늘었으며 올해 대구를 방문하는 의료관광단은 총 4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대구시는 전망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의료관광단은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동남아 중국 등지서 미용성형, 종합검진 등과 관련 60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올린 데 이어 5월 중 프랑스,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100여명이 방문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대구의 중소 피부∙성형 병원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방흡입등과 같이 전문화 된 병원들의 경우 여러 경로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대구로 지방흡입을 받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구 그랜드미래외과 김미라 원장은 “대구시의 의료관광사업과 맞물려 근래 들어 타지역에서 지방흡입술을 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늘었다”며 “요즘에는 서울로 지방흡입을 받으러 가려던 사람들이 대구에서 시술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구에 살고 있는 김여정(27세 여)씨도 결혼을 앞두고 하체비만이 고민이 돼 지방흡입을 받기 위해 서울에 있는 병원을 열심히 알아보다 최근 마음을 바꿨다. 굳이 서울로 가기 보다는 지역에서 잘 알려진 병원을 찾아 시술을 받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김여정씨는 사실 지방에도 실력이 좋은 병원이 많은데 굳이 지방흡입을 받으러 서울까지 가려고 했었던 것은 잘못된 선입견 대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의료관광단이 받은 성형 중 하나인 지방흡입술은 여름을 맞아 몸매를 가꾸려는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신체 일부분에만 살이 과도하게 붙은 부분비만이거나, 운동으로도 살이 잘 빠지지 않아 고민인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그러나 ‘지방흡입술’ 하면 가장 고민인 것이 후유증일 것이다. 기존의 지방흡입술이 전신마취나 출혈, 흉터 등의 위험이 있었다면 최근의 지방흡입술은 안전성이나 효과 면에서 진일보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레이저와 진동기구를 병용한 ‘이지리포’ 지방흡입술이다.

이 지방흡입술은 레이저를 원하는 부위에 쬐어 지방을 녹이고, 녹여진 지방을 파워 진동기구로 빨아들여 지방세포수 자체를 감소시킨다. 레이저로 지방을 녹이는 방법이 기존과 비슷하지만 기존에 비해 수술방식을 효율적으로 개량해 수술 후 환자 만족도가 높다.

‘이지리포’ 지방흡입술은 부분마취로 진행돼 기존 전신마취에 대한 환자의 부담이 적다. 지방을 완전히 융해해 시술 후 피부가 처지거나 쭈글거리는 후유증도 적고, 출혈과 흉터가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다.

또 시술시간이 짧아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에게도 인기를 끌며 주말이나 퇴근 후 시술을 받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팔 30분, 등과 옆구리 40분, 복부 50분, 허벅지 70분 정도로 총 시술시간이 1시간 내외다. 특히 지방이 과도하게 몰린 복부, 허벅지, 엉덩이 등에서 효과가 잘 나타난다.

그러나 무엇보다 성공적인 지방흡입술을 위해서는 혈관이나 신경, 피하구조를 잘 알고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통해 상담을 비롯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흡입술의 경우 전문의의 미적 감각도 중요한데 몸의 균형미를 고려하고 지방을 빼내야 매끄러운 바디라인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미라 원장은 “전문의의 임상경험이나 미적 감각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저렴하고 가깝다는 이유로 병원을 선택하거나 소문만으로 지방흡입술을 받을 경우 후 실패할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지역의 멀고 가까움을 떠나 실력 있는 전문의를 찾아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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