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 “해킹 SW도 저작권 있다” 황당 주장

  • 입력 2008년 5월 2일 02시 59분


‘해커들도 저작권을 요구하는 시대?’

해킹 범죄를 저지르는 해커들이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에 대해 지적재산권 보호를 주장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1일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에는 자신들이 만든 해킹 프로그램을 허락없이 유포할 경우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구체적인 사항을 명시한 해킹 소프트웨어가 판매되고 있다. 러시아어로 적힌 이 ‘약관’은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해커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허락 없이 되팔면 안 되고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할 때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해커들은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해커들이 이를 무시할 경우 안티 바이러스 회사에 신고하겠다고 ‘경고’까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한마디로 ‘난센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지의 한 보안전문가는 “이들의 해킹 프로그램은 일반인의 컴퓨터를 악성코드에 감염시키고 스팸을 발송하거나 개인정보를 빼앗는 악질 프로그램”이라며 “이를 통해 수백만 달러의 음성적 이익을 누리는 범죄자들이 저작권을 요구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해커들이 실제 해킹 프로그램의 약관을 어긴다 해도 해당 소프트웨어를 제작한 해커들이 이들에 대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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