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포털’ 10년 만에 1000억대 시장으로

  • 입력 2007년 12월 20일 0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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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 1998년 ‘첫발’… 환란 이후 취업난으로 급성장

채용정보업체인 인크루트는 지난달 한 보험회사의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대행했다. 이 회사가 올해 채용의 일부 혹은 전부를 대행한 업체는 100여 곳에 이른다.

또 다른 채용정보업체인 커리어가 올해 채용을 대행한 업체도 공기업 20여 곳을 포함해 70여 곳에 이른다.

‘채용포털’들이 채용정보 제공이라는 소극적 역할을 넘어 채용대행, 취업컨설팅 등 ‘채용 토털 솔루션(해결책)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인크루트가 1998년 6월 국내 처음 ‘채용포털 사이트’를 선보인 지 10년이 다 돼 가면서 이뤄낸 변신이다.

채용포털은 외환위기 이후 취업난의 그늘에서 자란 신규 사업이었다.

인크루트가 채용포털 시장을 개척하자 같은 해 잡코리아(9월) 스카우트(10월) 등이 잇따라 창업하는 등 2000년대 초반 100여 개까지 급증했다.

현재는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 상위 5, 6개 업체로 재편됐고 시장 규모는 1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인력 채용을 줄였지만 채용포털 시장은 오히려 급성장했다. ‘경력사원 수시채용’이 활성화된 것도 채용포털 성장의 한 요인이 됐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해 주는 채용포털이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각 채용포털의 회원 수는 기업 회원이 수십만 곳, 개인회원 수백만 명에 이르지만 매출은 회사별로 100억∼200억 원대에 그친다. 구직자가 사용하는 온라인 콘텐츠가 대부분 무료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채용 포털은 기존 채용공고와 구직자 이력서를 온라인에 게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채용대행, 취업 컨설팅 프로그램 등 취업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변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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