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 시대… 디지털 소비도 진화한다

  • 입력 2007년 9월 1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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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조현재(26) 씨는 출퇴근길에 휴대전화의 MP3 플레이어 기능을 이용해 음악을 즐겨 듣는다. 퇴근 후에는 디지털기기 관련 온라인 사이트에서 신제품을 탐색하거나 미술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시회 소식을 올리고 회원들과 정보를 공유한다.

조 씨처럼 디지털 기기를 생필품처럼 사용하며 인터넷을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디지털소비자 2.0’이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전 세대가 디지털 기술을 익숙하게 사용하는 ‘디지털 소비시대’로 진입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제일기획은 17일 수도권에 거주하는 13∼54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화’와 소비행태 변화를 조사한 ‘웹 2.0 시대, 소비자 2.0’ 보고서를 내고, ‘디지털 소비자 2.0’이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소비자의 88.5%가 디지털 소비자

이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화 정도에 따라 조사 대상 소비자는 △아날로그 소비자(11.5%) △디지털 소비자 1.0(72.7%) △디지털 소비자 2.0(15.8%)의 3개 계층으로 분류됐다.

아날로그 소비자는 △이용하는 디지털 기기가 3개 이하이고 △하루에 깨어 있는 시간 중 디지털 기기와 함께 있는 시간이 50% 미만이며 △인터넷이 끊겨도 불편하지 않고 △디지털 기기 및 서비스는 대중화가 된 이후에 구입하는 소비자로 정의됐다. 아날로그 소비자를 제외한 디지털 소비자는 전체의 88.5%를 차지했다.

디지털 소비자의 경우 ‘창조성’과 ‘적극성’에 따라 1.0과 2.0세대로 나뉜다. 1.0세대는 기존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참여해 정보를 습득하는 ‘수용형 소비자’인 반면 2.0세대는 직접 정보를 생산해 퍼뜨리는 ‘창조형 소비자’로 분석됐다.

디지털의 생활화가 10, 20대는 물론 40, 50대까지 확산되는 ‘전 세대의 디지털화’ 현상도 나타났다. 조사 대상 가운데 45∼54세의 36.3%가 ‘인터넷이 끊기면 당장 세상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 소비자 2.0과 적극적인 소통 필요

기업들이 다수의 디지털 소비자를 이끄는 소수의 창조적인 ‘디지털 소비자 2.0’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세대’는 디지털 기기를 즐겨 이용하는 매력적 구매층이면서도 제품에 관한 불만사항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하는 ‘잠재적 위험요소’라는 것이다.

또 이들의 77.9%가 ‘기업의 영향력과 사회적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답할 정도로 기업에 대한 이해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2.0세대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경쟁사와도 협력하는 창조적 협업과 제품 및 브랜드 이미지 외에도 기업 평판을 높이는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재항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 연구소장은 “지금은 ‘공유’와 ‘소통’이 화두”라며 “기업들이 소비자와 쌍방향 소통을 하고 경쟁 기업 및 소비자들과 창조적으로 협업하는 경영 패러다임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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