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압골ㆍ태풍’ 내일까지 큰비…남부 최고 270mm

  • 입력 2007년 9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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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과 휴일 기압골과 태풍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는 이틀간 최고 27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폭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15일 "오늘과 내일 전국에 걸쳐 돌풍과 함께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며 "남부지방에는 오늘 기압골의 영향으로 최고 120mm의 비가 내리고 내일은 태풍의 영향으로 최고 150mm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주말에는 기압골의 비구름대가 남동진하면서 서울ㆍ경기, 서해 5도 등 중부지방에는 오전에 5~20mm의 비가 내린 뒤 낮부터 점차 개겠지만 충청, 강원에는 20~80mm,영ㆍ호남, 제주에는 30~120mm의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바다의 물결은 남해 전 해상과 제주 남쪽 먼 바다에서 2~5m로 점차 높아지고 그밖의 해상도 1~3m로 다소 높게 일겠으며 특히 서해와 남해 해상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ㆍ번개가 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 대부분 지방과 제주(동부 제외)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고 강원 태백ㆍ삼척, 전남 곡성ㆍ여수ㆍ해남ㆍ진도, 대구, 경북(포항ㆍ경주 제외), 경남 대부분 지방과 제주 동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압골이 통과한 뒤에도 16일에는 동중국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나리'의 간접 영향을 받아 제주와 남부지방에는 최고 150mm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 시각 현재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 북상 중인 태풍의 전면에 비구름대가 형성돼 영ㆍ호남, 제주에 40~150mm의 비가 쏟아지고 충청, 울릉도ㆍ독도, 강원에는 20~80mm, 서울ㆍ경기, 서해 5도에는 20~7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바다의 물결이 제주 남쪽 먼바다에서는 4~7m로 매우 높게 일고 제주 앞바다를 포함한 남해 전 해상에서는 2~6m로 높아질 전망이다.

태풍의 크기는 소형이지만 최대풍속이 초속 44m를 넘을 정도로 바람이 매우 강한 상태다.

태풍은 17일 새벽 3시께 서귀포 남쪽 약 22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하고 18일 새벽이 되면 남해안까지 접근해 다시 한번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그러나 태풍이 우리나라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동 속도가 다소 늦어져 아직 진로가 매우 유동적이고 북상하면서 세력이 크게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돌풍-천둥 동반 주말 전국 많은 비

토요일인 15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북상하고 있는 제11호 태풍 ‘나리(NARI)’는 16일 낮부터 한반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4일 “서남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제주 산간에 최고 200mm의 비가 내리는 등 15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밤 12시까지 예상 강수량은 호남 충청 강원 60∼120mm, 서울 경기, 영남 제주 50∼100mm 등이다.

기상청은 또 14일 밤 일본 오키나와(沖繩) 부근 해상을 지난 태풍 나리가 16일 오후 서귀포 남쪽 210km 부근 해상을 거쳐 17일 오후에는 부산 서남쪽 150km 부근 해상까지 다가올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7일 낮에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리는 중심기압 95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이 초속 44m로 소형급이지만 매우 강한 태풍이다.

한국에 근접하는 17일 오후에는 중심기압이 980hPa, 최대풍속이 초속 32m로 세력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리는 한국이 제출한 태풍의 이름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상 중인 나리가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인지, 아니면 영남권 내륙에 상륙할 것인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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