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더위에 왜 싸늘하지?… 수족냉증, 혈관-신경계 이상이 원인

  • 입력 2007년 7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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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도 손발이 떨린다?

더운 여름에도 사시나무 떨듯이 손발이 떨리고 시린 수족 냉증 환자가 적지 않다.

수족냉증이란 춥다고 느낄 만한 기온이 아님에도 손과 발이 찬 증상이다. 수족냉증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계절과 상관없이 증세가 1년 내내 지속된다.

수족냉증 환자들은 적외선을 이용한 온도계로 냉증 부위의 체온을 측정해 보면 다른 부위에 비해 1.5∼2도 낮다.

수족냉증은 ‘척추관 협착증’ 같은 신경계통 이상이나 ‘레이노이드병’ 같은 혈액순환계 이상이 원인이다.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있고 손발까지 시리고 저리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발과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때는 척추 치료를 해야만 수족냉증을 치료할 수 있다.

설거지할 때나 냉장고를 정리할 때 손 색깔이 창백해지면서 심한 통증이 생기면 ‘레이노이드병’을 의심할 수 있다.

손에 있는 미세혈관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손의 진동이 지속되는 드릴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다. 원인이 불분명해 확실한 치료 방법이 없다. 강한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이 밖에 교감신경이 흥분돼 생기는 수족냉증도 있다. 출산 후유증, 생리통, 생리불순을 겪는 여성이나 직장 내 스트레스가 많은 남성에게서 이런 수족냉증이 많다. 이 경우도 찬바람에 노출되는 것은 피한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혈관 확장 효과가 있는 주사를 맞아서 일시적으로 냉증을 피할 수 있다. 수술을 통해 혈관 수축을 유발하는 신경을 영구적으로 없애는 방법도 있다. 청국장과 같은 콩류, 현미 등 비타민B와 무기질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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