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이제 인터넷에서도 명조체를 만날 수 있다

  • 입력 2007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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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는 굴림체와 돋움체만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이 두 가지 서체도 모두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개발한 서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달 웹에서 구현이 가능한 한글 웹 폰트 프로그램 ‘지능형 한글 시스템’이 나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한글 고유의 서체인 바탕체(명조체)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게 뭐 별건가’라고 물을 수도 있을 겁니다. 기자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인터넷이 일반화된 지가 언제인데 왜 이제야 우리만의 서체가 개발됐는지 궁금하더군요.

지능형 한글 시스템을 개발한 우리글닷컴-렉시테크의 대표인 장주식 사장을 만나봤습니다.

장 사장은 지금까지 명조체를 인터넷에서 볼 수 없었던 이유는 화면 해상도가 낮아 ‘부리’가 있는 서체를 제대로 표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S가 개발한 한글 서체는 띄어 쓰기가 없는 일본 활자를 위한 서체로 폭이 일정한 고정폭 글자입니다. 이 때문에 글자 모양에 따라 간격이 들쭉날쭉해서 읽기도 어렵고 누리꾼의 눈을 피로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장 사장은 7년 동안 저해상도 모니터에 보이는 인터넷상의 글자를 분명하고 부드럽게 표시하는 지능형 한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한글 초성 글자 모양에 따라 글자 폭이 변하는 가변폭인 반면 글자의 간격은 일률적이어서 장시간 읽어도 눈이 덜 피로해진다고 하더군요.

장 사장은 “대부분의 출판물 서체는 명조체인데 인터넷에서만 명조체를 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이제는 인터넷에서도 고급스러운 한글 디자인이 가능해졌다”고 말했습니다.

폰트 디자인은 글꼴 디자인과 달라 웹사이트의 전반적인 질서를 잡아 주는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웹 페이지도 이제는 풍부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지능형 한글 시스템의 명조체를 사용하는 사이트가 궁금하신가요? 동아닷컴(www.dongA.com)의 사설·칼럼난에 있는 사설들을 한번 읽어 보시죠. 멋스러운 한글 서체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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