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한 번에 쫙~펴세요…대선주자 주름별로 본 치료법

《주름은 연륜을 나타내는 ‘인생 계급장’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노화를 알리는 첫 번째 신호다. 나이가 들면 피부의 탄력섬유인 콜라겐 함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주름이 생긴다. 주름살은 사람에 따라 부위별로 강약이 있기 때문에 치료법도 다양하다. 요즘에는 보톡스를 주입하는 간편한 처치에서부터 레이저 고주파 주법처럼 열을 피부에 가해 콜라겐을 형성하는 방법도 있다. 실을 피부에 집어넣어 당겨서 팽팽하게 해 주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요즘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얼굴 주름을 통해 주름 없애기에 대해 알아보자.》

▼이명박, 정동영 씨의 눈가 주름▼

웃어서 생기는 눈가 잔주름은 인상을 부드럽게 보이게 하는 장점이 있다. 이런 주름은 굳이 없앨 필요가 없지만 만일 없애고 싶다면 보톡스 주사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보톡스 주사는 일시적으로 눈가 근육을 마비시켜 웃더라도 근육이 움직여 주름이 잡히는 것을 막아 준다. 시술 즉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2, 3일이면 효과가 나타난다. 보톡스 주사는 일반적으로 6개월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다시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박근혜 씨의 팔자 주름▼

팔자 주름은 온화하고 자상한 인상을 준다. 특히 웃을 때 전체적인 균형미와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보이고 고집스럽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팔자 주름에는 필러(filler)가 많이 사용된다. 말 그대로 주름이 파인 부분에 콜라겐 성분을 넣어 메우는 것이다. 시술 시간은 5∼10분으로 짧다. 시술 후 곧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시술의 효과는 1∼5년이다.

주름이 심하면 배나 허벅지의 지방을 이식하기도 한다. 시술 후 3, 4일이 지나야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이식한 지방이 완전히 자리 잡는 데 12, 13주가 걸린다. 이식된 지방 가운데 일부가 피부 속에서 녹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때는 2차 시술을 해야 한다.

▼손학규 씨의 이마 주름▼

이마 주름은 우직하다는 신뢰감을 주지만 자칫 ‘지쳐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주름의 깊이와 길이 등에 따라 수술 치료와 보톡스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수술은 두피를 절개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 때문에 머리숱이 없는 사람들은 흉터가 보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보톡스는 눈가 주름과 마찬가지로 손쉽게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명숙 씨의 목주름▼

목주름은 전체적으로 편안한 인상을 주며 나이에 맞게 자리한 주름은 자연스럽다. 목주름은 얼굴의 경우보다 가로로 더 깊게 그어지는 게 특징. 일반인은 목주름을 방치하는 편이다. 주름이 심하면 턱밑을 3cm가량 절개를 한 뒤 늘어진 목 근육을 팽팽하게 당기는 수술을 해야 한다.

고주파 열을 이용해 피부 밑 세포를 자극시켜 콜라겐 형성을 활성화시키는 ‘서마지 리프트’ 시술도 있다. 대개 한 번의 치료로 효과가 있으며 2∼5년 효력이 유지된다.

▼이해찬 씨의 눈 밑 주름▼

크게 도드라지는 주름은 없는 편이다. 하지만 눈 부위에 생긴 눈 밑 주름은 자칫 지쳐 보이거나 어두운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눈 밑 지방을 골고루 펴 재배치해 주는 시술을 하면 된다. 지방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고 불룩한 부위에서 꺼진 부위로 지방을 재배치한다. 눈 밑 지방 제거보다 효과가 크고 오래 지속된다. 또 얼굴에 살이 없어 볼이 쏙 파여 보이는 볼 주름이 있어 전체적으로 빈약하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볼 주름을 없애려면 미세 지방 이식을 하면 된다.

▼권영길 씨의 잔주름▼

나이에 비해 굵은 주름은 없는 편이지만 피부의 탄력이 없고 특정 부위보다는 이마와 얼굴 전반에 잔주름이 많은 경우다. 인체에 무해한 특수 실과 바늘을 이용해 처진 피부를 팽팽하게 당겨 주는 시술로 피부 처짐까지 해결할 수 있다.

매직 실을 피부 안으로 넣어 피부를 탄탄하게 조여 준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없고 붓기가 적어 회복이 빠르다. 단, 실이 피부 안쪽에 완전히 자리 잡는 2, 3주 동안은 조심스럽게 세수해야 하고 마사지 등을 피해야 한다. 시술 이후 한 달 뒤엔 평상시와 같은 생활이 가능하다.

(도움말=리더스 피부과 박병순 원장, CLB 성형외과 원기정 원장, 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 김진영 원장,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존 스킨 한의원 박진미 원장, 지미안 피부과 김경호 원장)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