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음식으로 암예방 하세요…암 이기는 음식 54종 선정

  • 입력 2007년 6월 19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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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서양인이 잘 걸리는 암이 한국인에게도 자주 발생하는 한 원인은 식생활의 변화다. 식사 습관은 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흡연보다 영향력이 더 크다는 설도 있다.

대한암예방학회는 각계 전문가들로 팀을 만들어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 가운데 실험을 통해 항암효과가 좋은 54종을 골라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이란 책을 펴냈다.

이 책에 따르면 포도와 비슷하게 생긴 토종 과일 머루는 포도보다 10배나 뛰어난 항암 효과를 지니고 있다. 머루주는 흡연자와 육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폴리페놀과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포도주에 비해 각각 2배, 5배가 많다. 레스베라트롤은 심혈관 질환 예방 물질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작두콩은 간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작두콩 추출물은 농도가 낮더라도 암세포를 죽이는 활성이 높다고 한다. 작두콩은 낱알이 흰색에 가까운 콩으로 우리나라 콩 중 가장 크다. 이뇨 소염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율무도 쌀, 보리, 밀에 비해 대장암세포 및 골육암세포에 더 높은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잡곡밥에 율무를 넣어 먹거나 차로 마시면 좋다.

곰취는 고기를 태우면 생기는 강력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의 활성을 60~80%나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고기를 먹을 때 쌈을 싸 먹으면 좋다. 칼슘, 칼륨, 각종 항산화성분이 풍부해 영양면에서도 우수하다.

부추는 인삼이나 녹용보다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에 좋다. 항암효과 비교 실험에서 배추김치보다 더 강한 효과를 보였다. 또 다른 암 예방 식품인 된장국에 부추를 넣으면 최고의 항암 기능성 식품이 되는 셈이다.

서영준(서울대 약대 교수) 학술이사는 "임상시험이 아닌 실험실에서 연구 데이터를 기초로 해서 음식을 선정했다"면서 "음식은 음식일 뿐이며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고 말했다.

음식 선정 작업에는 의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약학 영양학 독성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회 회원들과 식품업체 연구원들이 참여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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