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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9월 2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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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직업 따라 성형수술 내용도 다양
정 씨처럼 취업을 위해 성형수술을 택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자신이 지원하는 직종에 어울리는 얼굴을 갖기를 원한다. 해당 직종의 ‘전형적인 얼굴’을 갖춰야 입사시험 면접에서 점수를 조금이라도 더 따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성형업계에서는 단순히 예뻐지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던 기존의 ‘인조미인’과 차별화된다는 의미에서 이들을 ‘생계형 성형미인’으로 부르기도 한다. 취업용 성형이 증가하면서 첫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얼굴 흉터를 없애고 사각턱이나 튀어나온 광대뼈를 축소하는 수술은 이제 성형외과에서 기본으로 통한다.
항공사와 호텔업계는 깔끔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올백 머리처럼 이마가 완전히 보이는 헤어스타일을 선호한다는 게 중론. 이에 맞춰 항공사 승무원과 호텔리어 지망생들은 눈, 코 성형보다는 동그랗고 적당히 넓은 이마와 갸름한 턱을 만드는 안면 윤곽수술을 많이 받는다.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는 얼굴이 작아 보이게 하는 수술과 코를 약간 높이는 수술이 인기다.
연예인 지망생에게는 ‘높고, 크게’를 기본 원칙으로 삼아 뚜렷한 이목구비와 섹시미를 강조한다. 코 성형은 평균 3∼4mm를 높이는 게 통례지만 연예인 지망생들은 5∼5.5mm까지 키운다. 도발적인 느낌이 들도록 눈도 크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기업체의 취업 희망자들은 부드럽고 편안한 인상을 주는 데 주력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강한 인상을 주는 주걱턱이나 사각턱, 튀어나온 광대뼈를 축소하고 반듯하게 이마를 넓히는 수술이 인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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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취업자-중년 세대도 성형 관심
해외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거나 유학을 준비 중인 사람들도 성형외과의 주요 고객이다. 이들은 현지인(주로 백인)과 비슷한 외모로 바꾸는 수술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유학생 김모(18·여) 양은 2년 전에 쌍꺼풀 수술을 받았지만 올여름 한국에서 다시 쌍꺼풀 라인을 키우는 수술을 받았다. 김 양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현지 학생들의 텃세가 심해져 되도록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이미지를 주려 한다”며 “내년 여름엔 가슴 확대 수술을 받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40대 이상의 중년 세대 중에도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회춘 성형’을 택하는 이가 늘어나는 추세. 주름 및 처진 눈꺼풀 제거와 꺼진 볼에 지방 주입하기가 대표적인 중년용 성형수술.
외국계 금융사 간부인 김모(49) 씨는 조만간 얼굴의 주름과 처진 눈꺼풀을 제거하는 성형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김 씨는 “업무상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하는데 젊어 보일수록 상대방에게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란 이미지를 주고 사회생활에서 자신감도 커질 것 같아 성형수술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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