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유발 메커니즘 밝혀냈다… 가톨릭의대 김진우 교수팀

  • 입력 2006년 9월 1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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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대장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간의 메커니즘이 국내 의학자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진우(사진) 교수팀은 그동안 대장암 발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뿐이던 ‘DP1(Deleted in polyposis 1)’ 유전자가 실제 대장암 발생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에서 발간되는 ‘위장관학회지(Gastroenter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1999년 이 팀에서 발견한 대장암 유발유전자 ‘HCCR-1’이 DP1과 결합해 DP1의 기능을 억제하기 때문에 대장암이 발생한다는 것.

김 교수는 “DP1이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는 종양억제 유전자로 밝혀지면서 HCCR-1과 결합해 종양 억제 기능을 잃어 대장암이 발생한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환자의 약 60%에서 대장암 억제유전자인 ‘DP1’이 결손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초기 대장암의 발생 메커니즘을 새롭게 밝힌 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HCCR-1과 DP1의 결합을 막는 것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대장암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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