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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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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생화학과 이소희(27·사진) 박사가 주도한 국제공동연구팀은 24일 “동물의 혈액 속에 사는 트리파노소마라는 기생충이 생명 유지에 필요한 지방산을 합성하는 메커니즘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트리파노소마는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아프리카 파리에 의해 전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기생충은 수가 늘어나면 뇌 속으로 침입하기도 하며 이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연구팀은 트리파노소마의 몸속에서 ‘일롱게이즈’라는 단백질이 지방산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에게서는 일롱게이즈가 이미 생성된 지방산의 덩치를 키우는 역할을 한다.
이 박사는 “지방산은 세포를 둘러싼 막을 구성하고 생체 내의 화학 반응이 제대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생명체가 생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라며 “트리파노소마에서 일롱게이즈를 차단하는 약물을 개발한다면 수면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세포생물학 분야의 권위지인 ‘셀’ 25일자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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