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 조절유전자 한국인이 찾았다

  • 입력 2006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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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균으로부터 몸을 방어하는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유전자를 한국인 과학자가 주도한 국제공동연구팀이 밝혀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최용원(44·병리학·사진) 교수는 20일 “트래프6(Traf6)이라는 유전자가 병균을 물리치는 면역세포(T세포)의 작동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트래프6을 제거한 생쥐에서 T세포가 들어있는 기관인 비장과 림프샘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T세포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류머티스관절염이나 루푸스 등 자신의 몸을 이 물질로 인식하고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최 교수는 “트래프6이 T세포의 과다 증식을 억제하는 구실을 한다는 증거”라며 “이는 자가면역 질환이나 뼈엉성증(골다공증)의 메커니즘 규명에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래프6은 당초 몸속의 각종 장기나 뼈를 파괴하는 세포가 만들어지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세포의 ‘조절자’ 구실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메디슨’ 2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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