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기술원(원장 임형규)은 17일 "도시가스를 연료로 하는 부피 190리터짜리 1킬로와트(kW) 용량의 가정용 연료전지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료전지는 연료가 산소와 반응하면서 발생하는 화학에너지를 전기로 변환시키는 장치다. 지금까지 개발된 연료전지 중 가장 작은 부피는 일본 제품으로 220리터다.
가정용 연료전지는 약 80도에서 반응하는 저온형과 150도 이상에서 반응하는 고온형 두 가지가 있다.
지금까지는 저온형 연료전지가 주로 개발돼 왔다.
저온형은 효율이 35%에 못 미치는 데다 반응할 때 물이 필요해 따로 가습장치를 달아야 한다.
연료가 반응하는 동안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줄이는 장치도 필요하다. 일산화탄소가 전지의 수명을 줄어들게 하기 때문이다.
삼성종기원이 이번에 개발한 연료전지는 높은 온도와 일산화탄소에 잘 견디는 특수 재료를 사용했다.
이 재료로 일산화탄소 처리장치가 없는 고온형 연료전지를 만든 것. 고온에서는 물 없이도 반응이 잘 일어나기 때문에 가습장치를 별도로 달지 않아도 된다.
승도영 삼성종기원 상무는 "이번에 개발한 연료전지는 부피는 기존 저온형보다 20% 가량 줄었지만 효율은 40% 더 향상됐다"고 밝혔다.
임소형동아사이언스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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