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고교생들 영어물리토론대회 준우승

  • 입력 2006년 7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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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고교생들이 영어로 물리학에 대해 토론하는 국제대회에서 준우승했다.

6∼11일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제19회 국제청소년물리토너먼트(IYPT)에서 한국팀은 24개국 26개 팀 가운데 은상을 차지했다.

인천과학고 조한석(3년), 손형목(2년) 군과 민족사관고 김수경 양, 김홍균, 박형수(이상 3학년) 군 등 한국 팀원 5명은 지난해 8월 한국영재학회 등이 주관한 한국청소년물리토너먼트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대표로 선발됐다.

이들은 정병훈 청주교대 물리교육과 교수 등 교수 7명의 지도로 IYPT 시작 6개월 전에 주어지는 17개 문제를 연구해 대회장에서 그 결과를 영어로 발표했고 다른 참가자의 쏟아지는 질문 공세를 소화해 냈다.

이들 문제는 물리학뿐만 아니라 수학, 화학 등 전반적인 이공계 지식을 복합적으로 응용해야 하는 실생활에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전 과정이 영어로 이뤄지기 때문에 비영어권 학생들이 언어 장벽을 느끼지만 한국은 역대 대회에 5번 출전해 금상과 동상을 탔다. 올해는 금상을 받은 크로아티아에 이어 독일과 함께 은상을 탔다.

이들은 잠시 외국에 머문 김 군을 제외하고 해외 생활 경험이 없는 순수 ‘국내파’ 학생들이어서 스스로 영어 공부 계획표를 짜서 꾸준히 문법과 회화를 공부해야 했다.

정 교수는 “해마다 대회 수준이 높아져 고난도의 문제가 나왔다”면서 “어린 나이에도 영어권 학생들에게 밀리지 않고 활기차게 토론을 벌인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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