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이상 33% 심· 뇌혈관 위험군…50대 절반이 비만"

  • 입력 2006년 6월 1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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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상 연령층의 3분의 1정도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장과 뇌의 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6월 전국의 1만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건강영양조사는 영양 상태와 만성질환 유병률 등에 대한 기초 자료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3년마다 한번씩 실시하고 있다.

이 조사 결과 2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비만 유병률은 31.8%로 나타났다.

3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고혈압 유병률은 27.9%,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8.2%, 당뇨병 유병률은 8.1%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이를 토대로 "30세 이상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심혈관과 뇌혈관 질환의 고위험군"이라고 규정했다.

◇ "50대가 되면 절반 가까이가 비만"

비만 유병률은 20세 이상이 31.8%로 조사됐지만 50~59세의 경우 그 비율이 42.5%에 이르렀다. 50대가 되면 2명 중 1명 가까이가 비만인 셈이다.

비만율은 전체적으로 여성(28.3%)보다 남성(35.2%)이 높았지만 50대를 넘어서면 여성 비만율이 남성을 추월한다. 비만율은 1998년 26.3%, 2001년 29.6%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혈압 유병률은 30세 이상 연령층에서 27.9%였지만 남성(30.2%)이 여성(25.6%)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 유병률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졌는데, 30대가 8.8%인 반면 40대는 19.4%, 50대 40.6%, 60대 53.8%, 70세 이상 55.4%였다.

전체적으로 8.1%의 유병률을 보인 당뇨병은 20대(0.5%), 30대(1.2%)에는 거의 걸리지 않다가 40대(7%)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50대(12.3%), 60대(15.6%), 70세 이상(16.2%) 등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인 높아졌다. 당뇨병 유병률은 여성(7.2%)에 비해 남성(9%)이 높았다.

전체적으로 8.2%인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여성(8.8%)이 남성(7.5%)보다 조금 높았다. 혈중 콜레스테롤치가 정상보다 높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은 10대(0.7%), 20대(1.6%)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다가 30대(4%), 40대(7.2%)를 거쳐 50대(11.6%), 60대(14%), 70세 이상(10.3%) 연령층에서는 10%를 넘어섰다.

빈혈은 남성(2.2%)보다 여성(9.5%)에서 많이 발생했다. 여성의 경우 20대(9.5%), 30대(12.1%), 40대(11.8%) 연령층에서 유병률이 높았다.

◇ "쌀 배추김치 우유 맥주 소주 많이 섭취해"

식품섭취량은 1인당 하루 평균 1291.8g으로 조사됐다. 이 중 동물성 식품 비율은 22.3%로 1969년 국민영양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최다 섭취 식품은 흰쌀로 205.7g이었다. 다음은 배추김치(90.3g), 우유(66.5g), 맥주(42.3g), 소주(28.9g), 돼지고기(25.9g), 달걀(25.3g) 등의 순이었다.

흰쌀은 1998년의 246.1g, 2001년의 215.9g에 비해 섭취량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하루 평균 섭취 에너지량은 2019.2㎉로 나타났다. 단백질과 지방 등 대부분의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권장 섭취 기준을 충족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칼슘의 경우 권장 섭취량의 76.3%에 그쳤다. 특히 13~19세 청소년은 권장 섭취량의 55.6%에 불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에너지 주요 공급원은 쌀이었으나 30세 이상 남성의 경우 소주가 2번째 에너지 공급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에너지 과잉 섭취자가 7.3%인 반면 에너지 섭취 부족자가 11.4%였다.

◇ 주 5회 이상 운동하는 사람은 15.2%

조사 대상자에 대한 면접조사에서 46.5%가 '건강이 좋다'고 응답했다. 여성(40.4%)에 비해 남성(52.7%)이 건강을 자신하는 편이었다.

응답자의 13.7%는 건강상 문제가 있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병의원을 찾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의 경우 17.8%가 옷입기나 식사하기, 세수하기 등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다. 이는 2001년의 11.8%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소주를 7잔 이상 마시는 술자리가 1주일에 1번 이상 있는 고 위험 음주군은 남성이 40.4%, 여성이 8.2%로 나타났다.

실제로는 남성 비만율이 더 높은 데도 '나는 비만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여성(39.4%)이 남성(30.4%)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회 30분 이상 주 5회 이상 운동을 하는 경우는 전체의 15.2%에 그쳤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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