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 공기정화기가 오히려 유해한 스모그 발생"

  • 입력 2006년 5월 10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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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 공기정화기가 오히려 유해한 스모그를 발생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과학전문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닷컴(LiveScience.com)'은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화학과 세르게이 니즈코로도프 교수팀이 '공기 및 쓰레기 관리 학회지'에 발표한 연구 내용을 10일 소개했다.

이온 공기정화기는 공기 중 먼지를 전극으로 끌어들여 없애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오존을 발생시킨다. 좁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에서 이 오존은 기존에 있던 오존과 결합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응축물을 형성한다는 것.

대기 중 오존은 지구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대기 중에서 2차적으로 오존을 생성시키는 '스모그'는 폐 손상, 호흡곤란 및 인후염을 불러일으키고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니즈코로도프 교수팀은 집과 사무실, 차량 등에 설치된 여러 종류의 공기 정화기로 실험을 했다. 대부분 실내 오존 수치가 캘리포니아 주 기준치인 90ppb(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를 초과했으며, 일부에서는 '2단계 스모그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350ppb를 나타낸 곳도 있었다. 캘리포니아에서 이 경보가 발령된 적은 1998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캘리포니아 의회는 공기정화기의 오염물질 배출 저감법 제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연방정부와 주 환경청(EPA)은 공기정화기 사용을 자제할 것을 주민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환경국 바바라 리오단 의장 대리는 "실내 공기오염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공기정화기가 오히려 흉물"이라며 "정부 당국이 수십 년간 대기 중에서 없애려고 하는 화학물질을 오히려 방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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