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지가 3명, 황우석박사에 연구비 600억 지원

  • 입력 2006년 5월 8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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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불교 신자로 황우석 박사 지지자로 알려진 독지가 3명이 황 박사의 연구비 지원금으로 6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전 의장 설정 스님은 8일 오후 서울 봉은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명을 요구한 독지가 3명이 황 박사 연구비로 600억원 상당의 현금과 부동산을 기부하기로 했다"며 "이들 중 한명은 사찰의 주지이며 2명은 기업가"라고 밝혔다.

설정 스님에 따르면 독지가들은 우선 연말에 150억원의 연구자금을 출연하고 수년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3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서울과 부산에 있는 건물과 토지 등 150억원 상당의 부동산도 함께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설정 스님은 "독지가들은 스너피 복제 등 황 박사가 개발한 세계적인 동물 복제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며 "황 박사가 반성하고 있는 만큼 연구를 계속해 우리나라와 세계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연구비 지원 사실이 공개된 데 대해 "검찰을 압박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으며 이미 불교계에 2개월 전 제의가 들어온 만큼 모른 척 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결국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황 박사 변호인인 이건행 변호사는 "황 박사도 독지가들의 기부 사실을 알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고맙다'고만 말을 했고 수락 여부는 결정하지 않고 고민 중"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이 자리에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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