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천 교수 “2차 검증 있을 수 없는 일”

  • 입력 2005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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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연구팀의 일원인 서울대 이병천(李柄千) 수의대 교수는 2일 MBC PD수첩 팀이 2차 검증을 주장한 데 대해 “한국 과학계를 위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언제까지 (MBC에) 휘둘릴 수는 없다”며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PD수첩 팀의 유전자 분석 결과에 대해서는 “대부분 판독 불능으로 나오는 등 데이터에 신뢰가 안 갔다”며 후속 방영 등을 지켜보면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PD수첩 팀이 2차 조사를 제안했는데….

“한국 과학계를 위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언제까지 휘둘릴 수만도 없다. 지금과 같은 결과는 사이언스의 명예도 손상시키는 것이다. 앞으로 사이언스에 논문을 내려면 PD수첩 팀의 예비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말인가.”

―왜 샘플을 PD수첩에 제공했나.

“과학자들이 순진한 마음에서 준 것이다. 사이언스 측에서 ‘줄 필요가 없었는데 왜 줬느냐’면서 불만을 표시해 왔다.”

―PD수첩은 ‘계약서’에 황 교수 측이 필요하면 2차 검증을 하겠다고 명시했다던데….

“계약서에는 ‘2차 검증’이란 말이 없다. 검사 결과가 연구팀의 것과 다르게 나오면 합의하에서 제3의 기관이 조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우리가 그럴 의사가 없으므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PD수첩 팀의 유전자 분석 결과는 어떻게 보나.

“대부분 판독 불능이어서 데이터에 신뢰가 안 갔다. 줄기세포에서 DNA 추출을 잘못하거나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미즈메디병원 출신 연구원 2명은 피츠버그대 박사후연구원으로 그쪽 소속이다. 기술 유출 우려는 뜬금없는 얘기다. 안규리 서울대 교수가 미국에 간 것은 이 문제 때문이 아니라 연구 협력 등 전반적인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서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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