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에이즈’ 백두대간까지

  • 입력 2005년 10월 20일 03시 01분


코멘트
‘소나무의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원균)병이 백두대간 자락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산림청은 지난달 27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 산61(강릉 나들목 인근) 야산에서 감염이 의심되는 소나무 3그루를 발견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 2차례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재선충병이 산림이 우거진 백두대간을 타고 급속히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은 이날 강릉 현지에서 조연환(曺連煥) 산림청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피해 지역 일대의 소나무를 모두 베어 불태우는 한편 추가 예방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산림청은 또 전국 152개 검문소 등에서 감염목의 이동을 차단시키는 동시에 주기적인 현장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9월부터 감염 지역에서 자란 소나무를 판매, 사용하거나 운반할 경우 최고 10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을 시행하는 한편 신규 발생 지역을 신고할 경우 100만 원의 포상금을 주는 제도도 실시한다”고 말했다. 재선충병 신고는 국번 없이 1588-3249.

한편 산림청은 올해 8월부터 2개월 동안 경북 강원 충북 등 16개 지방자치단체 전역을 항공에서 정밀 관측해 126개 지점에서 소나무 고사목 477그루를 발견해 정밀 검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이므로 이달 말 검사 결과가 나올 경우 감염 지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