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의 에후드 케이난 박사는 ‘생물유기화학과 의학화학’ 최신호에 게재된 논문에서 “감귤류에 들어있는 리모넨(limonene)이라는 향 성분이 기관지 염증을 유발하는 오존과 작용해 독성을 없애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감귤류를 사용해 천식 등 호흡기질환 증상을 완화하는 민간요법에 착안한 것. 연구팀은 쥐에 천식증세를 유발한 뒤 하루 20시간씩 5일 동안 일부에게 리모넨 냄새를 맡게 하고 나머지는 오존과 작용하지 않는 유칼립투스 향을 맡게 했다. 그 결과 리모넨 냄새를 맡은 쥐들의 천식 증세가 거의 사라졌다.
케이난 박사는 “소나무와 제라늄, 장미향에도 리모넨과 비슷한 성분이 들어있다”며 “식물이 많은 전원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천식 발생률이 낮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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