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 처방 줄었다

  • 입력 2004년 5월 13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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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의료기관 3만4000여 곳을 대상으로 외래환자에 대한 주사제 처방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03년 3·4분기(10~12월) 처방건수는 100명당 28명으로 2002년 같은 기간(36명)에 비해 2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외래환자에 대한 주사제 처방은 일종의 과다진료.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먹는 약을 처방하고 의식이 없는 경우 등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는 환자에게만 주사를 놓고 있다. 한국에서는 '병원 가서 주사 맞으면 병이 쉽게 낫는다'는 인식 때문에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도 주사를 놓는 게 관행이 돼 왔다.

심평원에 따르면 주사제 처방이 전반적으로 줄고는 있으나 아직도 개인병원이나 나이 많은 의사들은 주사제를 선호하고 있다. 조사대상 의료기관 중 감기환자에게 주사를 놓는 경우는 종합병원의 경우 8.83% 수준이지만 개인병원은 26.92%였다. 20% 이상 감기 환자에게 주사를 놓는 의사 중 40세 미만은 18%, 40~50세가 40.3%, 50세 이상이 41.7%였다는 것이다.

심평원 평가실 최명례 부장은 "지역 의사회 등 의료 단체들과 협의해 주사제 처방을 줄이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기간 항생제 처방도 100명당 15명으로, 2002년 3·4분기(21명)에 비해 2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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