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앗! 정전기"…면옷 입고 보습제 바르면 예방효과

  • 입력 2004년 1월 11일 17시 34분


차 문에 손을 대기 전에 손톱을 먼저 갖다 대거나 열쇠로 툭툭 치면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다. 문을 열 때 손 안에 입김을 불어 넣고 문고리를 만지는 것도 좋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차 문에 손을 대기 전에 손톱을 먼저 갖다 대거나 열쇠로 툭툭 치면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다. 문을 열 때 손 안에 입김을 불어 넣고 문고리를 만지는 것도 좋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번쩍… 찌릿찌릿… 지직지직… 탁탁….’

외투를 벗다가, 문고리를 잡다가, 악수를 하다가 불쑥 정전기가 발생한다. 심한 사람은 문에 손을 대기가 겁이 나고 악수하기가 두려워진다. 정전기 퇴치. 좋은 묘안을 찾아보자.

# 정전기, 이렇게 예방하자

▽접촉 면적을 줄여라=접촉하는 면적과 압력이 클수록 정전기 발생량은 커진다. 따라서 문을 열 때 손바닥보다 손가락으로 밀 때, 세게 밀기보다 살짝 밀 때 정전기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손톱으로 먼저=손톱에는 신경조직이 없어 정전기가 생겨도 느껴지지 않는다. 따라서 사물에 손을 대기 전에 손톱을 세워 3초 정도 잠시 접촉한 상태로 있도록 한다. 먼저 정전기를 흘려보내는 것. 이때 손톱 주변의 살이 닿지 않도록 한다.

▽손바닥에 습기를=다른 사람과 악수하거나 문고리를 잡기 전에는 손바닥에 ‘호∼’하고 입김을 불어 넣어 촉촉하게 해주거나 보습제를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내 습도도 50∼60%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

▽평소 정전기 차단=열쇠고리 등 금속물질을 휴대하면서 수시로 주변 물체에 접촉시켜 정전기를 미리 내보낸다. 섬유유연제나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 정전기 방지 구두는 섬유를 중화시키거나 정전기를 땅으로 흘려보내기 때문에 예방효과가 있다.

▽면소재가 좋다=화학섬유는 면 소재보다 6∼8배 정도 정전기가 더 발생한다. 모직물로 만든 스웨터 역시 화학섬유와 비슷한 양의 정전기가 발생한다. 카펫은 치우는 게 좋다. 정전기 때문에 바지나 치마가 말려 올라가면 물을 뿌리거나 로션을 다리나 스타킹에 바르도록 한다.

▽머리손질법=정전기로 모발 끝이 갈라지거나 끊어질 수 있다. 머리 감기는 일주일에 3, 4회 정도로 줄이는 것이 좋다. 지성 피부도 린스를 쓰도록 한다. 드라이어보다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고 30% 정도는 젖은 채 옷을 입도록 한다. 나일론이나 플라스틱 소재보다 고무나 나무 소재의 빗을 쓰도록 한다.

# 정전기, 원리를 알자

정전기는 정지해 이동하지 않는 전기를 가리킨다. 겨울에 정전기가 많은 이유는 낮은 습도 때문. 여름철에는 정전기가 물기를 통해 공기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방전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습도가 20∼30%에 불과한 겨울철에는 전기가 흐르지 않고 고이는 것.

사람의 몸에는 늘 전류가 흐르며 전류량에 따라 전압은 수시로 변한다. 두 사람이 접촉할 때 정전기가 생기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압이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전기가 이동하기 때문.

만약 두 사람의 전압이 같다면 악수할 때 정전기는 생기지 않는다. 또 일단 악수한 뒤에는 전압이 같아지기 때문에 추가로 정전기가 생기지 않는다.

인체의 70%가 수분이기 때문에 금속처럼 전기가 잘 통해 알몸일 때는 정전기가 잘 생기지 않는다. 성관계를 가질 때 아무리 건조한 피부의 남녀라 해도 정전기가 생기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말만 벗어도 정전기가 바닥으로 빠져나가기 쉽다.

정전기는 방전될 때 순간 전압이 수천∼수만V에 이른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쓰는 전류량의 1000∼1000만분의 1 정도만 흘러 감전은 되지 않는다. 콕 쏘는 아픔이 있는 정도. 보통 남자는 4000V, 여자는 2500V 이상이 돼야 정전기를 느끼며 마르고 건조한 사람일수록 정전기를 더 느낀다.

(도움말=연세대 의대 의학공학교실 김덕원 교수,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강지현 교수)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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