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캠코더에 'PC 날개' 달아주세요

  • 입력 2003년 12월 10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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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단 한번뿐인 소중한 행사에 갔는데 캠코더 배터리가 떨어졌다면?’ 유치원생 아들을 둔 주부 김모씨(31·서울 서초구 방배동)는 최근 아이의 유치원 발표회장에서 이 같은 일을 겪었다. 배터리가 나가 아이의 모습을 디지털캠코더에 단 1분도 담지 못한 것. 그런데도 김씨는 요즘 집에서 아이의 발표회 모습을 담은 캠코더 영상을 즐겨 보고 있다. 발표회에 함께 갔던 다른 학부모로부터 디지털 테이프를 빌려 원본과 똑같은 사본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캠코더의 영상은 몇 번을 다시 복사해도 화질이 나빠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김씨는 ‘디지털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디지털 캠코더가 대중화되면서 단순한 촬영 외에 디지털 영상물의 저장, 복사, 편집 등 본격적인 디지털 캠코더 활용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영상 전문업체 디지큐브의 이정필 사장은 “디지털 캠코더는 화질이 우수한 데다 PC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며 “PC와 연결해 영상물의 저장 복사 편집 작업 등을 하면 디지털 캠코더의 쓸모는 몇 배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캠코더 영상도 파일처럼 복사한다=디지털 캠코더의 6mm 디지털테이프에 녹화된 영상은 다른 디지털 캠코더나 PC로 전송할 수 있다. 필요한 준비물은 ‘파이어와이어(IEEE1394)’ 케이블. 모든 디지털캠코더에는 파이어와이어 단자가 달려 있어 1만∼3만원대의 전용 케이블만 있으면 다른 캠코더나 PC와 연결할 수 있다. PC에 파이어와이어 기능이 없다면 3만원 안팎의 ‘DV카드’를 설치하면 된다.

디지털테이프 복사는 캠코더 한 대만으로도 충분하다. 원본 영상을 캠코더에서 PC로 전송한 뒤 PC에서 캠코더의 공테이프로 복사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PC와의 영상전송 작업에는 윈도XP 운영체제에 포함된 ‘윈도 무비메이커’나 ‘프리미어’ 등의 프로그램을 쓸 수 있다. 같은 원리로 PC에서만 볼 수 있는 인터넷 영상물도 디지털 캠코더 테이프로 복사된다.

▽나만의 영상물에 도전한다=PC에 전송된 디지털 영상은 ‘윈도 무비메이커’나 ‘프리미어’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다. 흔들리거나 잘못 찍은 부분을 잘라내고, 자막을 입히거나 TV광고 같은 특수효과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자녀의 동영상에 배경음악을 깔아 자신만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가정도 늘고 있는 추세. 편집이 끝난 영상물은 다시 캠코더 공테이프에 복사해 친지끼리 돌려볼 수도 있다.

▽디지털 영상물 관리 요령=디지털 캠코더를 쓰다 보면 녹화된 테이프를 찾아 갈아 끼우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진다. 이때는 녹화된 영상물을 컴퓨터 하드디스크나 CD롬 등에 저장해 두고 보면 편리하다. 컴퓨터 하드디스크나 CD롬에 저장된 영상은 TV 화면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캠코더 영상을 보관할 때는 파일 크기를 줄이는 방법이 애용된다. 1시간짜리 동영상을 그대로 저장하면 10GB 정도의 대용량 파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TMGEnc’나 ‘버추얼덥’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1시간짜리 캠코더 영상을 1GB 미만의 영상파일(MPEG, Divx)로 압축 변환할 수 있다. 파일을 비디오CD나 ‘S-VCD’ 규격으로 압축해 비디오CD로 만들면DVD플레이어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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