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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21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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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최첨단 텔레매틱스 단말기인 ‘엑스라이드’가 부착된 승용차 내부. 자동차 안에서 음성으로 전화를 걸 수도, 라디오를 들을 수도 있다. 사진제공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오디오 및 비디오기능, 차량항법장치, PC 등 다양한 기능과 함께 음성명령으로 작동하는 고성능 텔레매틱스(telematics) 단말기를 개발해 7월에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텔레매틱스는 움직이는 차 안에서 인터넷과 같은 정보네트워크를 자유롭게 이용해 교통정보와 e메일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
현대모비스가 2년 만에 개발에 성공한 뒤 ‘엑스라이드’(eXride)로 이름붙인 이 단말기는 TV, 차량항법장치, 위치추적, 오디오 등 20여 가지 기능이 가능하다. 또 일반 PC환경과 똑같은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사무실 PC와 똑같은 환경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엑스라이드’의 장점은 탁월한 음성인식 기능. 차안에서 ‘라디오’라고 말하면 라디오가 켜지고 ‘SBS TV’라고 말하면 SBS TV가 나온다. 또 ‘○○○’라고 이름을 말하면 전화까지 걸어주며 자신에게 도착한 e메일을 음성으로 들을 수도 있다. ‘엑스라이드’가 이해할 수 있는 음성명령은 200여 개에 이른다.
‘엑스라이드’는 또 차량의 고장을 진단하고 정비결과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차량관리시스템 등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지역을 이동할 때에는 라디오 주파수가 그 지역에 맞게 자동으로 조절돼 운전 중에 채널을 돌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안전운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차 안에 열쇠를 놓아둔 채 문을 잠갔을 경우에도 ‘엑스라이드’에 내장된 휴대전화에 단문메시지를 보낸 뒤 암호를 입력하면 차 문을 열 수도 있다.
이번에 개발한 ‘엑스라이드’ 모델은 두 가지로 나올 예정. 승용차용은 ‘애프터마켓’(after market)형으로 ‘엑스라이드’를 별도로 구입하기만 하면 차종에 관계없이 어떤 자동차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트럭용은 현대자동차에서 고객들로부터 미리 주문을 받은 뒤 ‘엑스라이드’를 부착한 트럭을 내놓을 예정이다.
‘엑스라이드’의 가격대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엑스라이드’ 기능에 포함된 TV, 항법장치, CD플레이어, MP3 등을 별도로 구매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할 것이라는 현대모비스의 설명.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장한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은 2005년에는 85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한다. 현대모비스는 텔레매틱스 대중화를 위해 가격대가 훨씬 저렴한 ‘보급형’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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