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엔지니어에 양선민씨…아이디어로 年260억 절감

  • 입력 2003년 2월 6일 18시 15분


코멘트
조직에서 핵심 인력이 왜 중요한가. 당연한 질문이지만 현대석유화학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공장의 기술팀 양선민(梁善閔·40) 과장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그는 원유에서 뽑은 납사를 열분해하여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공정을 맡고 있다. 회사는 그의 아이디어와 노력만으로 한해 평균 260억원가량의 에너지 비용을 줄였다.

그는 분해로(分解爐)에서 사용하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분해로 열효율과 반응 메커니즘에 대한 자체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 연료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연간 기준으로 약 186억원의 연료비를 줄였다. 또 납사 분해 공장의 공정 각 부분에 대한 에너지 분석을 통해 공정상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다시 쓰는 등의 방법으로 역시 연간 기준으로 약 25억원을 줄이기도 했다.

특히 공정상에서 나오는 ‘남는 증기’ 처리는 관련 업계 내에서는 골칫거리인데 양 과장이 ‘가장 적은 투자비로 가장 큰 효과’를 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과장의 에너지 절감 노력과 성과는 한 업체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기여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과학기술부가 지난해 7월부터 선정하는 ‘이 달의 엔지니어’로 뽑혀 7일 장관상을 받는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